국제 정치·사회

日언론도 윤석열 출마 대서특필...'文과 대립·한일관계 개선' 주목

대선 지지율 1위…정치 경험 없는 약점 극복을 과제로 지적하기도

윤석열 출마소식을 보도한 요미우리신문./요미우리 홈페이지 캡처윤석열 출마소식을 보도한 요미우리신문./요미우리 홈페이지 캡처





일본 주요 일간신문들이 30일 자 지면을 통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 내용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소개며 그가 한일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였다고 일제히 거론했다.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은 '문재인 정권과 대립하다가 올 3월 임기 도중 사임한 윤 전 총장이 내년 3월 대선에 나서겠다는 의향을 표명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1면에 게재하고 6면에 별도 해설기사를 실었다. 요미우리는 윤 전 총장이 문 대통령 최측근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등 정권 압력에 굴복하지 않아 한국 국민의 인기를 모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치 경험은 없지만 각종 여론 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로 최고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요미우리는 한일 관계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이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했다. 외교가 이념에 치우쳤다"라고 문재인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가 "역사의 진상은 명확하게 해야 하지만 미래 세대를 위해서는 실용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였다고 썼다. 또 징용 피해자와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안보 협력이나 경제 문제 등과 한 덩어리로 타협점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는 설명으로 윤 전 총장이 한일 현안을 전부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그랜드 바겐을 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언급한 점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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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는 해설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북한 문제와 미국과의 대응 등 외교·안보의 중요 과제에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가 한일 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인 점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며 정치 경험이 없는 약점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문재인 정권과 격렬하게 대립했던 점을 부각하며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 표명 기자회견에서 "절대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며 '정권교체'라는 말을 7차례나 반복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리얼미터의 최근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32.3%로 1위에 올랐다며 검찰총장 재임 중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문 대통령 측근들을 겨냥한 수사를 벌이고 문 대통령이 추진한 검찰 개혁에도 저항해 현 정권에 비판적인 보수층 지지를 모은 것이 그의 인기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도 윤 전 총장이 한일 관계에 대해 "회복이 불가능한 정도로 악화했다"고 진단한 뒤 "이념 편향이 아니라 현실주의에 입각해야 한다"고 문재인 정부의 대일 외교를 비판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윤 전 총장이 전날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한일 관계 개선에도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윤 전 총장이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정치 경험과 지지 조직이 없는 점을 들어 최대 야당인 '국민의힘' 후보로 대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니치는 윤 전 총장이 올 11월까지 결정될 예정인 국민의힘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면 윤 전 총장 본인이나 정권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 모두에 '일석이조'가 된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설했다.

일본 주요 6대 일간지에 포함되는 도쿄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산케이신문도 1면 기사나 국제면 톱 기사로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 소식을 다뤘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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