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李 “내달까지 입당”에…尹 “정권교체가 먼저”

언론사 행사서 李·安과 마주앉아

국회 기자실도 찾아 "가르침 부탁"

“쥴리·호스티스 얘기 기가 막혀”

김건희씨, 접대부·동거설 등 반박

30일 조선일보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 티타임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인사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30일 조선일보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 티타임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인사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정치 참여 선언을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언론사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정치인으로서 공개 행보를 시작했다. 또 윤 전 총장은 국회 소통관 기자실을 찾아 언론과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소통 행보에 나섰다. 그러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려면 오는 8월 내 입당이 바람직하다며 윤 전 총장을 재차 압박했다. 윤 전 총장은 입당보다 정권 교체가 우선이라며 선을 그었다.



30일 윤 전 총장은 조선일보가 주최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행사에 등장해 정치인으로 변신한 첫 모습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행사장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정세균 전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악수를 나누며 정치인으로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이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한 테이블에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눴다.

이후 윤 전 총장은 국회 소통관을 방문해 기자들과의 접촉면 확장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기자실을 차례로 돌며 기자들과 일일이 주먹 인사 등을 나눴다. 이 방문은 정치인으로서 첫 공식 일정이라는 게 윤 전 총장 측의 설명이다. 그간 ‘전언 정치’로 혼선을 빚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언론과의 접촉면을 늘리기 위한 정치적 행보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은 인사를 마친 뒤 기자회견장 브리핑 자리에 서서 “이제 정치에 첫발을 디뎠는데 여러분들의 많은 가르침을 부탁드린다”며 허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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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대선출마 선언을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과 인사를 한 뒤 질문에 답하고 있다./성형주 기자전날 대선출마 선언을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과 인사를 한 뒤 질문에 답하고 있다./성형주 기자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시한에 대해 8월 말로 쐐기를 박았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물리적으로 대선을 치르기 위해, 또 당 외 주자라면 당원들과의 소통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8월 말 정도가 마지노선”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 대표는 “입당에 대해 상세한 논의를 하려면 명확한 의지가 필요하다”며 입당 의사를 분명히 밝혀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입당보다 정권 교체가 우선”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윤 전 총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권 교체를 하는 데 국민의힘과의 연대, 필요하다면 입당도 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도 “공정과 상식, 법치를 위반하는 행태들에 분노하는 분들도 다 만나보고 정권 교체 전략 문제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검찰의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주가조작·협찬금 의혹 수사에 불편한 심경도 드러냈다. 그는 “뭐가 있었으면 그걸로 저를 (검찰총장에서) 내쳐야 되는 거 아니겠냐”며 “지난해 징계 사유에도 안 들어갔고 제가 사표를 낼 때까지 기간이 많았는데 그동안 뭘했다는 것인지 참 개탄스럽다”고 언성을 높였다.

한편 김 씨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과거를 둘러싼 ‘접대부설’ ‘유부남 동거설’ 등의 소문을 일축했다. 김 씨는 인터뷰에서 “제가 ‘쥴리’니, 어디 호텔 호스티스니, 별 얘기가 다 나오는데 기가 막힌 얘기”라고 반박했다. 최근 정치권에 돌아다니는 X파일과 각종 인터넷 게시판, 유튜브 등에는 김 씨가 서울 강남의 유흥 주점에서 ‘쥴리’라는 예명으로 접대부로 일하며 검사들을 알게 되면서 윤 전 총장도 만났다는 루머가 난무하고 있다.

김 씨는 “저는 원래 좀 남자 같고 털털한 스타일이고, 오히려 일중독인 사람”이라며 “그래서 석사 학위를 두 개나 받고 박사 학위까지 받고, 대학 강의 나가고 사업하느라 정말 쥴리를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제가 쥴리였으면 거기서 일했던 쥴리를 기억하는 분이나 보셨다고 하는 분이 나올 것”이라며 “제가 그런 적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사실관계가) 가려지게 돼 있다. 이건 그냥 누가 소설을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제가 쥴리를 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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