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4조 '인버스 개미' 랠리에 좌불안석

코스피 3,300 넘나들며 상승 지속

인버스 ETF 11종 순자산만 3.8조

하락장 베팅한 투자자 손실 눈덩이






국내 증시가 3,300선을 넘나들며 사상 최고치 랠리를 멈추지 않자 하락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들어서만 1조 원 넘는 자금이 유입되며 순자산이 4조 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다. 특히 지수 하락률의 2배를 추종하는 ‘곱버스’ 등이 인기를 끌면서 이들의 손실 규모가 크게 불어나 ‘인버스 개미’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3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코스피 하락에 투자하는 인버스 ETF 11종의 총순자산은 3조 8,97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에만 순자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조 4,199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을 기대하는 레버리지 ETF에서는 3,872억 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비된다.

인버스 ETF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KODEX200선물인버스2X’의 경우 연초 이후 9,411억 원이 유입되며 순자산만 2조 4,021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주식형 ETF 가운데 장기 투자가 많은 ‘KODEX 200’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이고 있는 곱버스의 경우 장기 보유할수록 손실이 커질 수 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 델타 변이 등 증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코스피 조정을 예상한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으나 정작 시장은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실제 이날도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30% 오른 3,296.68로 마감했다. 한때 3,305까지 오르며 장중 신고가를 다시 썼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밸류에이션 상승 등 투자 환경과 리스크 요인에 초점을 맞춘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인버스 ETF 투자가 늘어났다”며 “인버스나 곱버스처럼 위험한 투자 전략보다는 안전 자산을 편입하는 등 안정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한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