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회생 절차 중인 쌍용차(003620)의 계속 기업 가치가 6,200억 원 수준으로 청산 가치(9,800억 원)보다 3,600억 원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차는 이미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해당 수치는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번 조사 결과가 실제 매각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와 법원에 따르면 쌍용차 조사위원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최종 조사보고서를 제출했다. EY한영 조사보고서에서 쌍용차의 청산 가치는 9,800억 원으로 책정됐다. 반면 쌍용차가 유지될 경우의 미래 수익을 따진 계속 기업 가치는 6,200억 원 수준으로 매겨졌다. EY한경은 쌍용차의 계속 기업 가치가 낮게 책정된 이유를 지속적인 영업 손실, 판매 부진 등으로 진단하고 “자금 부족으로 지속적인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쌍용차는 현 시점에서 기업 가치를 수치로 판단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쌍용차는 전날 “회생절차 개시 결정 후 조사 결과와 관계없이 M&A 추진이 결정돼 ‘인가 전 M&A’를 진행하는 쌍용차의 현 단계에서 계속 기업 가치와 청산 가치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 28일 쌍용차 M&A 공고를 내고 다음 달 30일까지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 확약서를 접수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본격적인 M&A 과정에 돌입한 만큼 향후 사업계획을 토대로 잠재 인수자와 협의해 조기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며 자구 계획의 원활한 이행과 정상적인 생산, 판매 활동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쌍용차의 성공적 M&A가 가능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공익 채권(3,900억 원)과 이후 투자비용 등을 고려하면 실제 필요한 인수 대금은 8,000억∼1조원 규모로 예상되지만 충분한 자금력을 가진 인수 후보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