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24조 육박…꺾이지 않는 '빚투'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대 3위'







증시 호황에 빚을 내 주식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열기가 꺾이지 않으면서 신용거래 융자잔액이 역대 최고치인 24조 원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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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양대 증시의 신용거래 융자잔액은 23조 7,7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기록한 역대 최대치(23조 8,494억 원)보다 719억 원 적지만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용 융자잔액은 고객이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빌린 돈을 의미한다.

큰 부침 없이 지수가 오르기만 하면서 이에 자신감을 얻은 개인의 과감한 레버리지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신용 융자잔액은 지난해 3월 말 6조 5,783억 원, 9월 16조 3,505억 원에 이어 올해 2월에는 21조 1,796억 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해왔다. 지난 9일 23조 7,437억 원을 기록한 뒤 감소하는 듯 보였지만 최근 코스피 3,300선 돌파와 함께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신용 융자잔액이 역대 최대치를 거듭 경신하면서 자기자본 한도 내에서 신용공여를 할 수밖에 없는 주요 증권사들은 신용 융자 중단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현시점에서 빚투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수가 계속 오른다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코스피가 8개월 연속 오르면서 가격 부담이 높아진 구간에 이르렀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 융자 이자율은 한국투자증권 7.4%(대출 기간 8~15일 기준) 미래에셋증권 7.2%, KB증권 6.5% 등 고리(高利)이기 때문에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익률이 요구된다. 조정장에 접어들 경우 이들의 피해는 한층 심화될 수 있다. 투자자가 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는 해당 주식을 전일 종가의 하한가에 주식을 강제로 파는 반대매매에 나서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다. 상환 능력을 감안해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투자해야 한다는 권고가 꾸준하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경제 규모에 비춰 24조 원이 전반적인 시스템에 영향을 줄 규모는 아니다”라면서도 “주가 급락할 경우 개인의 피해는 클 수 있으니 신중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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