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유로존 물가 상승세 9개월만에 꺾였다

CPI 5월 2.0%서 6월 1.9%로

"인플레 우려 잠재울 수준 아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EPA연합뉴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EPA연합뉴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1.9% 상승했다. 전달보다는 소폭 꺾였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울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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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 시간) 유럽연합(EU) 통계 당국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월의 2.0%를 소폭 밑도는 수치다. CPI 상승률이 둔화된 것은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외신들은 CPI 상승세가 소폭 꺾였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진정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5월만 해도 CPI 상승률이 2.0%로 2년여 만에 유럽중앙은행(ECB) 목표치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ECB는 통화정책 목표치를 ‘2.0%에 근접한 수준으로 유지’로 두고 있다.

인플레이션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최근 연설에서 “유로존 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에너지 가격이 시장 전망보다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가가 하락하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바이트만 총재는 물가 상승을 갈라파고스 거북에 빗대며 “인플레이션은 죽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로존의 CPI 상승세가 일시적이라고 보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플레이션이 올해 말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본다”면서 “ECB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고수하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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