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조국은 나쁜 놈', '조국만 도려내겠다'라는 취지의 말을 청와대 관계자에게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전 총장 발언 수위가 "30여군데 대대적인 압수수색이 들어갔던 2019년 8월 27일 전과 후가 상황이 다르다"며 "그 전에는 윤석열 총장이 읍소하는 형태였다"고 설명했다.
즉 "읍소는 '대통령을 독대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 '내가 론스타를 해봐서 사모펀드를 잘 아는데 조국 나쁜 놈이다', '대통령께서 임명하면 안 되니 내가 직접 뵙고 설명할 기회를 달라'고 했다"는 것.
'나쁜 놈'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명 직후, '조국만 도려낸다'는 조국 전 장관 주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뒤에 한 발언이라고 김 의원은 덧붙였다.
진행자가 "나쁜 놈이라는 표현까지 쓴 건 아니겠죠"라고 하자 김 의원은 "그런 표현을 썼다"며 분명 '조국은 나쁜 놈'이라는 말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두세차례 독대요청이 안 받아들여지자 8월 27일 실력행사 무력행사로 들어갔다"면서 "특히 9월 23일 조국 전 장관 집에 대해서 또 압수수색을 들어가 청와대 수석들이 격노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김 의원은 "청와대 수석이 격노하면서 '도대체 뭐냐, 이미 조국 장관은 임명장을 받았는데 대통령 인사권을 흔들려는 거냐', '검찰개혁에 대한 저항이냐'라고 얘기하니까 윤석열 총장이 '아니다 조국만 도려내면 된다, 조국만 잘라내면 된다, 그게 오히려 대통령을 위한 길'"이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조 전 장관 자택 압수수색 무렵이라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이러한 발언을 윤 전 총장이 대통령에게 직접 한 것인지에 대해 김 의원은 "보고라고 하는 형태가 꼭 대면보고, 직접보고뿐만 아니라 수석이나 비서관 통해서도 할 수 있다"며 "그런 뜻을 전달했다"라고, 그러한 취지의 말이 문 대통령에게 전해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의원은 이러한 윤 전 총장의 발언을 자신에게 전해 준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지금 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진행자가 "청와대 관계자냐"고 질문하자 "넓게 그렇게 생각해주면 된다"고 김 의원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