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서청석기자]세포치료제 전문 개발기업 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은 미국 바이오벤처 앨리얼 바이오테크놀러지&파마슈티컬스(Allele Biotechnology and Pharmaceuticals, Inc. 이하 앨리얼)로부터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유래 췌장 베타세포 당뇨병 치료제의 라이선스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계약규모는 계약금(Upfront payment)기준 75만달러(한화 약 8억5,000만원)이며, 이후 마일스톤에 따라 최대 총액 300만달러(한화 약 34억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앨리얼의 당뇨병 치료제의 개발, 허가, 생산 및 판매에 대한 국내 독점권한을 갖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mRNA 원천기술을 적용하여 유도만능줄기세포를 구축한 후, 조직 특이적 세포 분화기술을 이용하여 유도만능줄기세포 유래 췌장 베타세포를 만들어 제1형 및 제3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하는 기술 이전을 담았다. 앞서 양사는 지난 2019년 초 동 파이프라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맺은 바 있는데, 2년에 걸쳐 해당 내용이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소재한 바이오벤처 앨리얼은 2009년부터 유도만능줄기세포에 mRNA 원천기술을 적용해 고품질의 조직 특이적 세포를 생산하고 있다. 앨리얼은 자체 시설에서 간단한 시술로 피부세포를 채취해 유도만능줄기세포를 만들고 췌장 베타세포로 분화시켜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는 cGMP 시설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자체 cGMP 시설을 이용하여 유도만능줄기세포주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증자 스크리닝 및 조직생검 모니터링, 서류화까지 미국 FDA 기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유도만능줄기세포 기반 당뇨병 치료제가 성공적으로 상용화 되는 경우 약 4억명에 달하는 전세계 당뇨병 환자들의 고통이 크게 줄어들고 비용부담도 경감될 전망이다. 에스씨엠생명과학 관계자는 “당뇨병 환자들이 매일 최소 1회이상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과 치료제들의 비싼 비용으로 인한 시간적?금전적 기회비용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동 치료제에 대한 기대 효과를 밝혔다.
이 계약에 따라 에스씨엠생명과학은 파이프라인을 유도만능줄기세포 기반 치료제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지금까지 성체줄기세포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진행중이었다.
지난 주 미국의 유도만능줄기세포 기반 바이오벤처 비타 테라퓨틱스(Vita Therapeutics)에 지분 투자를 하여 유전성 근육계 희귀질환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데 이어, 추가적으로 앨리얼로부터 당뇨병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도입하면서 유도만능줄기세포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 기존 에스씨엠생명과학이 보유했던 세계적 수준의 성체줄기세포 기술력에 추가로 유도만능줄기세포 기술을 갖추면서 종합 세포치료제 기업으로 역량을 끌어올리게 된 셈이다.
이와 같은 신속한 사업확장의 배경에는 에스씨엠생명과학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혁신 성장,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있다. 강점을 가진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집중하며 외부의 지분투자와 공동연구, 인수합병을 통해 외부의 우수한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제넥신과 함께 지난 2019년 미국 면역항암제 개발 바이오벤처인 코이뮨을 인수했고, 재차 코이뮨을 통해 이탈리아 바이오 벤처인 포뮬라를 인수하며 전이성 신장암 치료제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 'CAR-CIK’ 등 다양한 분야의 면역세포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게 됐다. 또한 미국 유타대와는 지난 2018년부터 공동연구를 통해 줄기세포 기반 셀시트(Cell sheet) 연구를 진행하며 조직공학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