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언태(사진) 현대자동차 사장이 노동조합에 “투쟁이 아닌 미래를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하 사장은 1일 ‘직원 여러분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노조가 결렬을 선언해 교섭이 중단됐지만 회사가 대화에 나설 준비는 언제든 돼 있다”며 “지금은 투쟁이 아닌 미래 생존을 위한 경쟁에 대비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회사는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에서 임금·성과급 제시까지 결단했다”며 “전향적인 노력에도 노조는 결렬 선언, 조정 신청 등 또다시 파업 수순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가 임금·성과급에 대해 심사숙고함에 있어 지난해 영업이익 33.6% 감소, 올 상반기 반도체 대란 등에 따른 약 7만 대 생산 차질 등을 감안했다”며 “인원과 원가 구조 자체가 제조업과 본질적으로 다른 전자·정보기술(IT)업체와의 비교가 과연 맞는 것인지 냉정히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하 사장은 “임금, 성과급까지 제시된 만큼 지금은 누가 보더라도 2021년 단체교섭의 마무리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조속히 교섭을 정상화해 원만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현대자동차 사측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제13차 교섭에서 기본급 5만 원 인상에 경영 성과금 100%+300만 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접수했다. 오는 5일 쟁의 발생 결의를 위한 임시 대대, 7일에는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