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현지시간)부터 다음 달 말까지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 여름 문화 축제 ‘베라노스 데 라 비야’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한다고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이 2일 밝혔다. 이 축제의 주빈국으로 아시아 국가가 초청되기는 한국이 처음이다.
베라노스 데 라 비야 축제는 1985년 시작된 마드리드의 최대 문화축제다. 그 동안 매년 11만 여 명 정도가 방문해 축제를 즐겼다. 올해 열리는 행사는 37회째로, 약 두 달 동안 시내 주요 문화 공간 19개소에서 진행 된다.
한국문화원은 축제 기간 동안 ▲스페인 K-팝 경연대회 ▲나윤선의 재즈콘서트 ▲구자하 작가의 ‘한국 연극의 역사(The History of Korean Western Theatre)’ ▲정관스님과 함께하는 ‘이 음식은 어디서 오는가?’ ▲이이남 작가 미디어아트 ‘시그널 오브 아트(The Signal Of Light)’ ▲한국 동화 인형극 등을 방문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문화원 측은 이 중에서도 정관 스님의 사찰 음식 시연회가 현지에서 큰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페인이 대표적인 미식가의 나라인데다 정관 스님은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을 통해 소개 되면서 현지에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관 스님은 다음 달 23일부터 26일까지 시연회를 통해 천 육백여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 사찰음식의 철학과 음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현지에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달 문재인 대통령의 스페인 국빈 방문 당시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스-알메이다 마드리드 시장은 공식 연설을 통해 “마드리드 시청은 한국문화원과 협력해, ‘베라노스 데 라 비야’ 행사를 통해 전 세계적인 음악 현상인 한국의 K-팝을 알릴 예정”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오지훈 문화원장은 “2011년 한국문화원 개원 당시만 해도 한국문화가 일부 매니아 층을 중심으로 소비되는 일종의 ‘마이너 문화’였다면, 오늘날에는 스페인의 주요 미디어와 일반 대중들이 주목하는 ‘문화의 본류’로 편입되는 추세”라며 “오는 9월에는 스페인 최고 국제영화제인 ‘산 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와도 협력해 한국문화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