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미역을 국산 미역과 섞어 놓고 ‘국산’으로 둔갑해 팔았다는 의혹을 받는 오뚜기 옛날미역의 판매량이 급감해 일부 소매점에서는 판매량이 ‘0’을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검찰은 오뚜기에 미역을 납품했던 전남 여수의 한 업체를 압수색하는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
2일 유통업체 A사에 따르면 오뚜기 옛날미역에 대한 중국산 혼입 논란이 제기된 올해 3월부터 오뚜기 미역 판매량이 수직낙하했다. A사 기준 3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8%, 4월에는 -100%를 기록했다. 4월에는 오뚜기 옛날미역 판매량이 전무했다는 뜻이다. 5월에는 -4.2%를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미역을 혼입했다는 의혹이 나온 직후 오뚜기 미역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와 관련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현재 검찰에 송치된 상황으로 원산지표기위반 등과 관련 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납품업체 임직원에 대한 밀수와 횡령 등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납품업체가 국산과 중국산을 혼입한 사실이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진다면 남은 쟁점은 오뚜기가 이를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다. 한 보도에 따르면 오뚜기가 중국산 미역임을 알면서도 계약을 유지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납품업체 A가 중국산 혼입 사실 자체도 부인하고 있어 오뚜기 역시 ‘피해자’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논란이 벌어지자 오뚜기는 지난 3월 사과를 한 후 환불 조치 등을 하고 검찰 수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강훈 오뚜기 대표는 지난 3월 홈페이지를 통해 "오뚜기에 미역을 공급하는 3개 업체 중 1개 업체가 원산지 표시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며 "명확히 밝혀진 사실은 없으나 고객 불안감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해당 제품을 자진 회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