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美 마이크론 ‘깜짝 실적’에도 급락…내주 잠정치 발표 삼성전자도?

마이크론 5.7%↓2개월來 최대폭

반도체 가격 고점 논란 등 우려 쑥





메모리 반도체 고점 논란이 금융시장에서 또다시 커지고 있다. 미국의 메모리 강자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은 기대를 넘어섰지만 주가는 되레 급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 주(7일)로 예정된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잠정 실적치 발표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더라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1일(현지 시간) 마이크론의 주가는 전일 대비 5.73% 하락한 80.11달러에서 정규장 거래를 끝냈다. 일간 변동률 기준 올 5월 10일(-5.97%) 이후 약 2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이날 마이크론은 시간 외 거래에서도 약세를 이어갔다. 마이크론 주가는 지난 4월 95달러 선까지 찍었지만 최근 80달러 선으로 내려와 있다.



이를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은 모습이다. 마이크론의 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좋았기 때문이다. 실제 마이크론의 주당순이익(EPS)은 1.88달러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1.71달러의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여기에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내년 연말까지 이어진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지만 주가는 딴판이라는 의미다.

관련기사



미국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하락 원인을 두 가지로 압축했다. 메모리 가격 강세의 종착점이 멀지 않을 수 있다는 이른바 ‘반도체 피크아웃’과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의 도입으로 비용 부담이 커진다는 회사 자체적 측면이 주가를 억누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밋인사이트는 이런 배경에 마이크론의 투자 등급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국내 투자자들도 불편하게 지켜보고 있다. 마이크론 주가의 움직임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000660)를 가늠할 수 있는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실적 모멘텀을 아직 발견하기 힘든 마이크론 주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예고편이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도 마이크론의 하락에 SK하이닉스가 1.61% 하락했고 삼성전자 역시 0.12% 떨어지며 8만 원대를 간신히 지켰다.

하지만 마이크론의 움직임만으로 시장 고점을 지적하는 건 이르다는 반론도 많다. 일각의 우려에도 월가에서는 마이크론 낙관론의 비중이 아직 더 큰 모습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담당 애널리스트 32명 중 27명이 매수 또는 비중 확대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홍콩계 CLSA도 메모리 수급 상황이 공급사에 더 우호적일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의견을 ‘매수’로 이어갔다.

이완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