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북중 밀착관계 또 부각... 中 외교부장, "미국은 북한에 가한 위협 반성해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25일 베이징의 외교부 청사에서 자국의 유엔 가입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25일 베이징의 외교부 청사에서 자국의 유엔 가입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북중 밀착관계가 강화되는 분위기가 뚜렷한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미국은 수십 년 동안 북한에 가한 위협을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중국이 북한에 대해 식량·방역 물품을 지원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전날 칭화대에서 열린 제9차 세계평화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발언했다. 왕 부장은 또 “한반도 핵 문제는 최근 30년 동안 질질 끌면서 우여곡절을 반복했다”며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이 기본 원칙이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병행하는 게 올바른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의 일은 중국 문 앞의 일”이라며 “중국은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 일관되게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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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과 중국은 밀착 관계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북중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중 3주년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2주년을 기념해 공동좌담회를 열고 친선을 다진 바 있다. 또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시 주석 방북 2주년 기념 사진전을 통해 대면 외교도 재개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중국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철교인 조중우의교에서 의주 비행장까지 철로가 연결된 모습도 새로 확인됐다. 의주 공항에서 중국 단둥까지 물자 수송이 이뤄지도록 물류 개선 작업을 진행하는 등 교류 재개를 대비한 모습도 포착됐다.

대북전문가들은 중국의 대북 지원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식량난이 심각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에도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나타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방역 대책과 관련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당 고위 간부를 해임하기도 했다. 중국 역시 미중 갈등관계가 심화하면서 주변국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게 중요해 북한과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이 경우 북미간 대화에는 부정적 영향이 생길 수 있다는 평가다.

한 대북 전문가는 이와 관련 “중국은 북한의 지지가 필요하고 북한은 중국의 지원이 절실하다”며 “북중간 움직임을 살펴보면 북한에 대한 중국의 식량·보건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고 이 경우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안에 응할 가능성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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