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에 막힌 中반도체 굴기, 英 NWF 인수로 눈 돌려

유럽도 기술유출 우려 '경계'

M&A 최종 성사 여부 불투명





반도체 굴기를 추진 중인 중국이 영국의 최대 반도체 업체인 뉴포트웨이퍼팹(NWF) 인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고강도 제재로 미국 업체 인수를 통한 기술 수혈이 막히자 유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기술 유출 등을 이유로 유럽도 중국의 인수합병(M&A)을 경계하고 있어 최종 인수가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관련기사



3일(현지 시간) CNBC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NWF가 중국 자본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수는 중국 윙테크테크놀로지(중국명 원타이과기)가 지분 100%를 보유한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가 NWF를 조만간 6,300만 파운드(약 98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통해 이뤄진다. 윙테크는 중국 반도체 제조 업체로 화웨이 등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 2018년 넥스페리아를 인수했다. 1982년 설립된 NWF는 영국의 몇 안 되는 반도체 제조 업체다. 자동차 산업의 파워서플라이 애플리케이션에 주로 쓰이는 실리콘 칩을 제조하고 있다. 넥스페리아 대변인은 “NWF 및 정부와 NWF의 미래에 관한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서도 “결론에 도달할 때까지 더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 계약은 글로벌 칩 품귀와 중국에 대한 미국의 공격적인 제재의 와중에 이뤄졌다. 특히 영국 등 유럽 정치권에서 중국 자본의 막무가내식 기업 인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시점이라 최종 인수까지 변수가 많다.

실제 3월 이탈리아 정부는 밀라노 소재 반도체 기업인 LPE가 중국 선전투자홀딩스에 매각되는 것을 막은 바 있다. 영국 하원 외무특별위원회 위원장인 톰 투겐트하트는 영국 기업부에 보낸 서한에서 “영국의 반도체 선도 업체가 중국에 인수되는 것은 심각한 경제 및 국가 안보 우려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