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50% 수준의 국정 지지도를 유지했다.
4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여론조사 결과 미국 성인 50%가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여론조사 결과보다 2%포인트 낮아졌지만, 50%대의 안정적인 지지율을 유지한 것이다. WP는 ABC방송과 함께 지난달 27~30일 성인 90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며, 오차범위는 ±3.5%포인트다.
특히 응답자의 62%가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미국인들이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목표한 ‘독립기념일(7월 4일)까지 백신 접종률 70%’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빠른 백신 접종으로 확산세를 잡았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WP에 따르면 미국인의 54.9%가 최소 1회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전날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7,857명으로 지난 1월에 기록한 최고치(31만여 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다만 이민 문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민 문제를 잘 다루고 있다고 응답한 미국인은 33%였으며,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미국인은 51%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이민·국경 문제에 대한 전권을 부여한 바 있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과테말라와 멕시코 등을 방문해 “미국으로 오지 말라”는 강경 발언을 해 국민들은 모두 민주당 내에서도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소속 정당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의 국정 판단이 크게 갈렸다. 바이든 대통령이 소속된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94%가,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8%가 국정 운영 전반을 지지했다. 또 공화당 지지층의 90%가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했다. 로이터통신은 흑인 인권 문제와 총기 문제, 인프라 법안 등에 대해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의 입장이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며 “분열(disunion)이 미국의 245번째 생일(독립기념일)을 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