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나전(螺鈿) 장인 김봉룡을 되돌아보다

‘나전(螺鈿)으로 그린 자연, 김봉룡(金奉龍)’

오는 8월8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진행

김봉룡의 작품과 도구, 제작 과정 한 눈에

나전장 김봉룡의 생전 작업 중인 모습./사진제공=문화재청나전장 김봉룡의 생전 작업 중인 모습./사진제공=문화재청




김봉룡(1902~1994)은 세계적 수준으로 칭송받던 고려 나전공예와 중국 황실에 보내는 진헌방물(進獻方物)로 국가에서 생산을 관장했던 조선 나전공예의 전통을 이어받은 국가무형문화재 나전장이다. 그는 17세에 나전공예에 입문해 공업용 실톱을 도입해 조개를 얇게 켜고 모양대로 오리는 전통 나전 줄음질을 보다 섬세하게 발전시켰고, 당대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도안의 영역을 넓히고 나전공예에 예술성을 더하는 업적을 이루었다. 통영나전칠기공예소와 원주칠공예소를 설립해 많은 나전 장인을 배출하며 나전공예가 성장할 발판을 닦은 것도 그의 업적으로 평가된다.

나전장 김봉룡의 작품들./사진제공=문화재청나전장 김봉룡의 작품들./사진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6일부터 8월8일까지 전북 전주시 국립무형유산원 어울마루 1층 무형문화재기념관 중앙 홀에서 ‘나전(螺鈿)으로 그린 자연, 김봉룡(金奉龍)’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무형유산원이 국가무형문화재 작고(作故) 보유자를 기리고자 매년 개최하는 소규모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봉황, 넝쿨문양이 빼곡히 베풀어진 화병, 원형 상(床)과 같은 나전 작품 뿐 아니라 작업상을 비롯해 그가 남긴 나전 도구들, 가늘게 줄음질한 수많은 자개들, 줄음질한 자개를 투명종이에 올린 중간단계의 모습, 1,000장이 넘는 아름답고 섬세한 도안에서 엄선한 나전문양들을 만나볼 수 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김봉룡 선생의 생전 작업 모습을 담은 사진, 가족들이 함께 출연한 다큐멘터리는 관람객에게 생생한 경험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작품 뿐 아니라 길고 어려운 나전의 전체 제작과정과 섬세한 줄음질 과정, 다양한 도구들을 살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전시 관람은 무료로 진행되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이나 전화로 확인하면 된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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