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투자의 창]헷갈릴 땐 '투자의 수평선'을 보자

박상우 유안타증권 금융센터서초본부점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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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일고 갑자기 폭풍우가 몰아치면 이러다 망망대해에 빠질까봐 겁이 난다. 정말 무서울 땐 저 멀리 수평선을 바라봐야 한다. 사막에서 길을 헤매다 이러다 죽을까 싶을 때도 나침반을 보거나 저 멀리 북극성을 봐야 한다. 나침반은 변함없이 지구자기장의 북극을 빨간색으로 가리키고, 북극성은 변함없이 북쪽 하늘에서 밝게 빛나고 있으니 말이다.



인플레이션, 코로나19, 4차 산업혁명, 디지털 혁신, 쏟아져 나오는 언론 기사와 전문가 리포트, 델타 변이 바이러스까지. 최근 투자자들은 기준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격변의 시대를 맞이했다. 투자의 신들도 헤매는 상황에서 내가 오늘 내린 투자 결정은 옳은 것일까 두려움이 커진다. 그 불확실성에 공포심을 느낀다면 저 멀리 변하지 않는 수평선을 바라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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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 본격화하고 있는 인구 고령화는 현재 진행 중이며 20세기와 21세기를 넘어오는 비교적 장구한 방향성이다. ‘보다 빠르게, 보다 넓게, 보다 높이’라는 올림픽 슬로건 같은 외침 속에 진행된 세계화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여전히 강화되고 있는 매우 강력한 방향성이다. 기술 혁신과 생산성 향상, 이에 따른 재화에 대한 공급 과잉(수요를 넘어서는 풍족한 생산)은 1990년대 이후 30년간 지속돼온 뚜렷한 방향성이다. 이것저것 정신없이 바뀌는 경제·투자 환경에 놓여 있지만 지구가 병들고 있다는 것, 어느 때보다 기상이변이 이렇게 극심할 수가 없다는 것, 파란 하늘을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것 또한 너무나 명확한 방향성이다.

가는 길이 혼란스럽고 모든 게 믿을 수 없을 것 같을 때는 위에 언급한 분명한 방향, 목적지, 즉 북극성을 보고 걸어야 한다. 무엇보다 세상은 훨씬 풍요로워지고 있고, 행복해지고 있으며, 안전해지고 있다. 이는 인류 역사의 강한 방향성이다. 고령화로 총수요가 정체되고 세계화와 기술 혁신으로 저렴한 생산(공급)이 가능하며, 쓰레기를 남기고 엄청난 자원이 투입되는 재화의 소비가 아니라 지구를 살리기 위해 훨씬 가볍고 쓰레기가 방출되지 않는 서비스 소비가 갈수록 확대된다면 투자 시계는 생각보다 명확해진다.

디플레이션 역시 구조적이고 수평선 같은, 여전히 쉽게 바뀔 것 같지 않은 방향성이다. 그렇다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그렇게 떠드는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의 의미를 알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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