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그알'에 이용만 당했다" 주장한 故손정민 父 "분석하다가 이상한 부분 발견"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 손정민씨 추모 공간/연합뉴스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 손정민씨 추모 공간/연합뉴스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망을 두고 제기된 여러 의혹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 방송과 관련, 일부 내용을 반박했던 정민씨 아버지 손현(50)씨가 '그알' 일부 방송 장면에 대해 거듭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손씨는 5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믿고싶지 않은 진실'이란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오늘은 그알을 다 분석했다"며 "분석하다가 이상한 부분을 발견해서 파고 들어가 보니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손씨는 먼저 "(정민씨 실종 당시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의) 가족들이 공원을 한바퀴 둘러보고 우리에게 '정민이를 찾아봐야 할 것 같다'며 전화했다"며 "아내가 전화를 받은 시간은 오전 5시28분"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손씨는 '그알' 방송에 나온 CCTV 화면과 시간이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방송에서는 10분도 더 지난 시간인 오전 5시38분 이후의 장면을 5시28분이라고 했다"면서 "(방송 화면과) 비슷한 각도의 장면을 찾으면 거의 5시39분"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손씨는 "방송에서는 오전 5시12분 (A씨 가족들이) 펜스를 넘고 10여분간 잔디밭, 편의점 근처, 토끼굴 주변을 찾아본 뒤 제 아내에게 전화했다고 설명한다"며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10여분 동안 아내에게 전화한 분은 주차장의 차 안에 있어서 근처에도 오지 않은 시간이다. A씨 부자는 강변과 강비탈만 보던 시간"이라고도 했다.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 손정민씨 추모 공간/연합뉴스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 손정민씨 추모 공간/연합뉴스



여기에 덧붙여 손씨는 "왜 굳이 전화한 시간과 맞지 않는 장면을 두 번이나 써가면서 (정민씨를) 다 찾아보고 전화한 것처럼 조작했을까?"라고 방송 내용에 대한 의문점을 나타냈다.

관련기사



더불어 손씨는 "방송사가 사용한 장면의 자막이 원래 카메라에 있는 시간인데 잘못된 거라면 11분의 오차가 있는 것"이라면서 "그게 아니라면 방송사에서 일부러 자막을 조작해서 넣었다가 문제가 되니 삭제했다는 얘기다. 그럴 필요가 있는지,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궁금하다"고 거듭 의문을 표했다.

앞서 손씨는 지난 3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86m'라는 제목의 글에서도 '그알'의 방송 내용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손씨는 글에서 "(그알 측에) 항의할 사항이 19개"라면서 "순간 최고 시청률이 11%나 되는데, 기여는 제가 제일 많이 하고 완벽하게 이용만 당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씨는 "바쁜 와중에도 인터뷰하고 자료 드리고 도움이 될 거라 굳게 믿었다"면서 "나중에 정보공개청구해서 부검 결과서까지 갖다 드렸는데 정말 화가 난다"고도 적었다.

아울러 손씨는 "경찰 발표 자료에서 낚시꾼이라고 주장하는 목격자의 최단거리는 86m, 먼거리가 111m"라면서 "그런데 '그알'에서는 거의 얼굴이 보일 정도의 거리에서 재연하면서 최단거리가 약 80m라고 한다"고 했다.

앞서 경찰은 이번 정민씨 사건과 관련, 지난달 29일 변사사건심의위원회를 열고 사건을 종결하기로 결정했다.

범죄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사건을 마무리 한다는 의미로 다만 경찰은 형사 1개 팀을 투입해 정민씨의 사망 전 마지막 행적과 추가 증거 여부를 계속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김경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