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공장 디지털화시대 '클린룸' 공략…특허 기술로 해외까지 수출

[中企의 재도전을 응원해] <4> 임성빈 포스메카 대표

임성빈 포스메카 대표가 충북 청주 소재 자체 공장에 있는 마스크 제조 설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포스메카임성빈 포스메카 대표가 충북 청주 소재 자체 공장에 있는 마스크 제조 설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포스메카




전국 공장의 디지털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크린룸과 크린부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물론 먼지 하나 없는 생산 시설을 만드는 기술은 이제 모든 공장에 적용된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국내 중·소형 공장에 크린룸이 확산했다. '포스메카'는 바로 이 시장을 공략해 급성장하고 있는 크린룸 전문 기업이다.

소규모 회사에서는 확보하기 쉽지 않은 핵심 기술 특허 두 건을 확보하면서 대기업 수주와 해외 수출까지 성공했다. 5일 서울경제와 만난 포스메카의 임성빈(사진) 대표는 "처음에는 대형 크린룸 제조사에서 할 수 없는 맞춤형 공사에서부터 경쟁력을 키우기 시작했다"며 "크린룸 업계에만 15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 직원에 더해 자체 특허 기술을 개발한 게 강점이 됐다"고 말했다.



2019년 말 법인으로 전환한 포스메카는 임 대표의 두 번째 창업이다. 2000년대 중반 공장 건축사업을 벌였던 그는 경기 악화로 2009년 폐업할 수밖에 없었다. 임 대표는 이 과정에서 단순한 일감 수주를 넘어 기업만의 기술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래서 당시 일하던 크린룸 시공 회사를 직접 인수에 직접 공장 설비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재창업에서 무엇보다 신경쓴 건 독자적인 기술력이다. 임 대표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2017년 처음 재창업자금 1억 5,000만 원을 받은 뒤 지속해서 특허 기술 개발에 투자했다. 그는 "오랫동안 크린룸을 내부에서 작업하다보니까 공극 최소화에 필요한 설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직접 개발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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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내부 연구개발전담부서를 통해 2018년 연달아 특허 출원에 성공한 게 '방화 도어 시스템'과 '에어 타이트 도어시스템'이다. 에어 타이트 도어시스템은 에어 커튼으로 공기 순환을 최소화하고 에어 타이트 도어 시스템은 문 프레임을 이중으로 설치해 화재가 발생할 경우에도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뛰어난 시공 능력에 특허 기술을 더하니 2년여만에 수주량이 대폭 늘어났다. 포스메카는 LG화학(051910), LG하우시스(108670) 등 LG 계열사와 SK이노베이션(096770)으로부터 사업을 수주해 유럽 시장에도 함께 진출하고 있다. 2018년 22억 원 수준이던 연매출은 지난해 46억 원으로 2년만에 두 배이상 껑충 뛰었다. 코로나19 속에 마스크 제조 공장 설립 사업만 3건 이상 수주했다. 간접 수출만 약 47만 달러를 넘겼고, 메인비즈(Main-Biz)와 이노비즈(Inno-Biz) 인증을 획득했다.

더구나 올해 5월부터는 재창업자금 19억 4,000만 원을 지원받아 충북 청주에 자체 공장을 설립해 가동을 시작했다. 이 곳에서는 14명이 크린룸 관련 설비를 생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마스크 제조, 항공 정비산업(MRO)도 미래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임 대표는 "모두 크린룸이나 크린부스와 연결된 사업으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더 잘할 수 있다는 제안이 있는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수익성을 키우겠다는 게 임 대표의 포부다. 그는 "그동안 하드웨어 부문 사업만 해왔다면 크린룸과 연계한 공조 시스템을 모바일 운영 체제로 운영·관리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착수했다"면서 "크린룸이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고려하며 최고 수준의 전문 회사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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