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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빨강구두' 고구마는 없고 사이다만…매운맛 '모녀 복수극'의 등장

5일 진행된 KBS2 일일드라마 ‘빨강구두’ 제작박표회에 참석한 배우 박윤재, 소이현, 최명길, 정유민, 신정윤, 박기현 감독 / 사진 =KBS5일 진행된 KBS2 일일드라마 ‘빨강구두’ 제작박표회에 참석한 배우 박윤재, 소이현, 최명길, 정유민, 신정윤, 박기현 감독 / 사진 =KBS




자신의 욕망과 성공만을 위해 떠나버린 비정한 엄마와 그 엄마를 뛰어넘기 위해 복수의 날을 가는 딸의 복수극이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5일 오전 KBS2 새 저녁 일일드라마 ‘빨강구두’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박기현 감독, 배우 최명길, 소이현, 박윤재, 신정윤, 정유민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빨강구두’는 멈추지 못하는 욕망의 춤을 추는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과연 ‘여자의 성공이란 무엇일까’라는 아직도 정답이 없는 문제를 다시 한 번 제기하고 가족의 의미와 개인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드라마.

작품은 최명길과 소이현의 복수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박기현 감독은 “복수가 다면적이고 복합적으로 진행돼서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모녀가 대결을 하는 데 있어서 내용이 엎치락 뒤치락한다”며 “재미있는 스릴러 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다. ‘페이지 터너’라는 표현이 있는데, 페이지가 넘어가는 줄도 모르고 캐릭터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극 중 인물들은 과거부터 얽히고 설킨 이야기와 복합적인 감정을 품고 있다. 따라서 박 감독은 캐스팅에서도 캐릭터 표현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박 감독은 “캐릭터들이 단면적인 인물들이 아니고, 복잡한 심리를 연기를 해야 한다. 연기력을 많이 생각했다”며 “촬영하면서 이 배우들을 만난게 행운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해주고 있다. 올해 가장 큰 행운이라고 생각될 정도”라고 말했다.



일일 저녁극은 막장극이라는 공식이 있는만큼,’빨강구두’만의 ‘매운맛’에도 기대가 모인다. 박 감독은 “스포일러라기 보다는, 젬마와 민희경 모녀 사이의 대결이 정말 예측 불허다. 대본이 다 나온게 아니라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지만 그 과정들이 너무나 스릴 넘친다”며 “여름 더위를 확 날려버릴 수 있는 시원한 사이다 같은 재미를 선사하는 게 목표다. 확실한 것은, 고구마는 절대 없고 사이다와 탄산수에 가까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시원한 전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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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현은 극 중 김진아이자, 젬마를 연기한다. 젬마는 사랑하던 엄마 민희경이 어느 날 밤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명랑해보이는 모습 뒤로 복수의 칼 하나를 품고 있는 인물. 소이현은 엄마에게 복수를 느끼는 캐릭터에 대해 “이런 감정을 쉽게 느껴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더 섬세해지려고 노력하고, 더 건강한 연기를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줄거리 자체가 세고 캐릭터도 세다. 그래서 건강한 캐릭터가 건강하게 맞서고 엄마에 대한 애증, 애정을 잘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KBS사진=KBS


최명길이 연기하는 민희경은 김진아의 엄마이자, 현실보다는 늘 새로움을 꿈꾼다. 엄마의 자리도, 아내의 자리도 원해서 얻게 된 것이 아닌 그는 결국 가정을 버리고 ‘로라’라는 브랜드를 론칭해 구두업계의 실력자로 떠오른다. 그는 “민희경은 센 면과 연약한 면도 있다. 사랑에 대한 갈망도 있고 여자로서, 또 아내로서 욕망이 가득하다”며 “성공하고 싶은 한 인간으로서 이런 욕망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연기하는 제 입장에서도 심심하지는 않지만 가끔 힘들다. 그래도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보시는 분들은 민희경의 매운 맛에 좋아하실 수도 있지만, 이 여자의 생각 자체가 확실해서 시청자분들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캐릭터의 매력을 꼽았다.

박윤재가 연기하는 윤기석은 최숙자(반효정)의 큰 손자이자 퓨전 한식당 ‘양산’의 대표. 과거 아내의 배신으로 큰 상처를 입었으나, 점점 진아에게 사랑을 느낀다. 박윤재는 “젬마와의 멜로도 있겠지만, 윤기석은 굉장히 책임감이 강하고 가족애가 강한 친구다. 그 지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과거에 배신을 당했던 인물인만큼 그 과거 기억을 떠올리며 연기하고 있다. 작가님이 글을 잘 써줘서 대본과 감독님 말씀에 충실하고 있고, 틀에 박히지 않게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정윤은 최 숙자의 둘째 손자이자 자유로운 몸과 영혼을 가진 윤현석 역할을 맡았다. 신정윤은 “윤현석은 자유롭고 반항적인 면이 있다. 마치 햄릿같다. 평소엔 바보같고 능구렁이 같은데, 속으로는 뭔가 다 보고 있는 캐릭터다”고 설명했다. 이어 “형(윤기석)과 윤현석의 사이는 나쁘지 않았는데, 우리 사이에 김젬마 때문에 싸움이 일어난다. 김젬마가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형제 사이에는 없던 존재가 나타나서 우리의 우애를 흔든다”고 삼각관계를 예고했다.

정유민은 진아의 의붓동생이자 권혁상 사장과 민희경 사이에 뒤늦게 태어난 금수저 철부지 공주 권혜빈을 연기한다. 정유민은 “혜빈이는 여자들의 워너비라고 칭송받는다. 대단한 엄마를 두고, 아버지도 카리스마있는 기업가다. 그 밑에서 오냐오냐 예쁘게 자라오면서 (젬마로 인해) 처음으로 역경과 고난을 맞는다”며 “젬마는 힘들게 살아왔지만, 혜빈은 그와 대비되는 삶을 살아왔다. 그런 대비와 관계가 더 극적으로 보이고, 갈등이 극대화시키기 위해 혜빈을 더 행복하고, 힘들었던 시기가 없던 아이처럼 보이게 연기했다”고 작품에 쏟은 노력을 전했다.

한편 KBS2 새 저녁 일일드라마 ‘빨강구두’는 5일 저녁 7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김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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