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최룡해 이어 김덕훈 내각총리 건재 확인…리병철 사실상 실각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김덕훈 내각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김덕훈 내각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을 해임했다고 밝힌 가운데 경제 분야를 담당해온 김덕훈 내각총리는 건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임이 지난달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해임된 상무위원으로 유력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공화국 내각 총리인 김덕훈 동지가 인민경제 여러 부문 사업을 현지에서 료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김 총리의 현지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그를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라고도 지칭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책임간부들이 세계적 보건 위기에 대비한 국가비상방역전 대책을 세울 데 대한 당의 중요 결정 집행을 태공(태업)함으로써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을 발생시켰다"고 비판하고, 정치국 상무위원을 소환(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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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 상무위원은 북한 권력 서열 5위안에 드는 핵심 직책으로, 지난 1월 8차 당 대회에서 김 위원장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리 부위원장과 김 총리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최룡해 상임위원장은 지난 1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를 주재한 사실이 중앙통신에 보도되면서 건재 사실이 확인됐다. 조용원 비서는 정치국 확대회의 당시 토론자로 나서면서 문제의 간부들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여줘 해임 대상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리병철은 상무위원 해임·선거 등 장면에서 거수 의결을 할 때 박정천 군 총참모장과 함께 고개를 떨군 채 의결에 참여하지 못하는 모습이 조선중앙TV 화면에 잡히면서 실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김 총리는 장마철을 앞두고 홍수 등에 대한 대비를 위해 농업성과 기상수문국의 업무 현황을 알아보고 협의회를 열어 내각 지시를 전했다. 또 낙랑구역 양정사업소(양곡 수매·배급소) 등 양정 기관들을 시찰하고, 금속공업성에서 철강재 생산 목표 달성을 위한 협의회를 진행했다.


김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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