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 점거' 현대중공업 노조 4일간 파업 돌입

2019년과 2020년 2년치 임단협을 벌이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크레인을 점거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6일 오전 8시부터 전 조합원 대상으로 8시간 종일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날부터 4일간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조경근 지부장 등 20여명은 파업 시작 1시간 뒤인 오전 9시께부터 울산본사 내 판넬공장 앞 40m 높이의 턴오버 크레인(선박 구조물을 뒤집는 크레인)에서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1층 계단 입구에서 자물쇠를 부수고 20여명이 차례로 크레인 상부로 진입했다. 크레인으로 오르는 계단 앞에선 조합원 수백 명이 집회 중이다.

노조가 종일파업에 돌입한 것은 2019년 6월 3일 이후 처음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9년과 2020년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5일과 4월 2일 두 차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연속 부결된 후 3차 잠정합의안 도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노사가 마련했던 1차 잠정합의안은 2019년 임금 4만6,000원 인상, 2020년 기본급 동결, 성과금과 격려금 지급, 물적분할 과정에서 발생한 노사의 각종 소송 취하 등의 내용을 담았다. 2차 잠정합의안은 1차 잠정합의안에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특별격려금’ 2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 추가됐다. 모두 부결됐다.

노조는 “회사의 시간끌기 교섭에 더 이상 끌려가지 않고, 조합원들의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방적인 요구 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크레인을 점거하고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등 시대착오적인 불법 행위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