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원순 추모글에 ‘피해 호소인’ 썼던 조희연 "상처 있었다면 사과"

6일 취임 3주년 기자회견…"지적받아 수정, 사과와 위로 전해"

"피해자 기자회견 前…피해 호소인·피해자 표현 혼용되던 시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연합뉴스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연합뉴스





내년 교육감 선거에서 3선 도전을 앞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칭한 데 대해 뒤늦게 공식석상에서 사과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해 한 매체에 추모 기고문을 실으며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해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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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교육감은 6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당시 ‘피해자’와 ‘피해호소인’을 혼용했던 부분에 대해 상처가 있었다면 사과드린다”며 사과했다. 그는 “추도사를 쓴 것은 (피해자의) 기자회견 전”이라면서 “기자회견 전에는 ‘피해 호소인’과 ‘피해자’라는 표현이 혼용됐다. 추도사에 ‘피해자’라는 말도 썼다”고 해명했다. 이어 “기자회견 전에 두 표현이 혼용되던 시점이라 다른 사례와 동일시하기보다는 조금 세밀하게 봐줬으면 좋겠다”며 “그 부분에 대해 지적을 받아 추도사를 수정했고 이 자리에서도 필요하다면 피해자에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세훈) 새 시장 취임 이후 새로운 자리로 가서 일하는 걸로 아는데, 정상적인 활동 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교육감은 지난해 한겨레신문에 ‘늘 부끄러움 안겨주던 40년 친구 박원순을 기억한다’라는 제목의 추모 기고문을 썼다. 그는 기고문에서 “오랜 벗 박원순이 허망하게 삶의 끈을 놓았다. 지켜온 신념의 무게에 짓눌려 고통스럽고 두려웠을 마음의 한 자락도 나누지 못하고 우리에게 회한만 남긴 채 떠나버렸다”며 “부디 이 절절한 애도가 피해 호소인에 대한 비난이자 2차 가해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당시 여성계와 시민들은 이 같은 조 교육감의 발언이 2차가해로 작용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피해호소인’ 표현을 사용해 비난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 의원 등과는 달리 조 교육감은 그동안 이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았다.


박신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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