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인도서 수천명에 '물백신' 사기…식염수로 3,200만원 수익

피해자들 "접종 후 아무 증상 없다" 신고…14명 체포

인도 서벵골주 실리구리의 접종소에서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의료진이 한 여성에게 자국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인 코비실드를 접종하고 있다./AFP연합뉴스인도 서벵골주 실리구리의 접종소에서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의료진이 한 여성에게 자국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인 코비실드를 접종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인도에서 수천명이 식염수(소금물)로 된 가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경찰은 이같은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을 검거했다.

6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와 CNN에 따르면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뭄바이 경찰은 "최소 12곳의 가짜 백신 센터에서 2,500명 넘게 사기를 당했다"며 "일당은 식염수를 접종하고 총 2만8,000달러(3,2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의사 등 14명을 사기, 위조, 범죄 공모 등 혐의로 체포했고, 수사 확대에 따라 체포자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도는 지난달 중순까지 의료진·군인 등 방역 전선 종사자와 45세 이상 성인에게만 코로나19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고, 18~44세는 돈을 내고 맞아야 했다. 이후 인도 정부는 지난달 21일부터 18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무료 접종하는 정책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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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는 지난 4월부터 델타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사망자가 폭증하면서 백신 수요가 치솟았다. 이런 틈을 타 뭄바이의 일당은 5월 말~6월 초 사기 행각을 벌였다. 이들은 1회 접종료로 10~17달러(1만1,000∼1만9,000원)를 받았다.

피해자들은 접종센터에서 현금만 받고, 백신을 맞고도 아무런 증세가 나타나지 않은 점, 접종 증명서가 허술한 점 등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뭄바이 경찰은 특별수사팀을 꾸려 현장을 압수수색해 위조된 백신 증명서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일당의 계좌를 동결한 뒤 관련자들을 체포했다.

뭄바이의 한 변호사는 피해자들을 대리해 지난달 24일 공익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고등법원은 "혐의가 정말 충격적이다. 앞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속지 않도록 당국이 조치하라"고 판시했다. 웨스트벵골주 경찰 또한 지역 의원을 포함해 수백명이 가짜 백신을 접종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인도의 코로나 백신 누적 접종 횟수가 미국을 넘어섰다며 기뻐했다. 인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횟수는 이달 5일 기준 누적 3억5,289만여명이다. 하지만 인도 인구 13억9,000만명 가운데 2차 접종 완료자는 6,450만여명에 불과하다.


박예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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