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배당소득까지 큰 폭으로 늘면서 지난 5월 경상수지 흑자가 올들어 처음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 5월(22억 4,000만 달러) 대비로는 5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은행은 5월 경상수지(잠정)가 107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흑자 폭이 85억 2,000만 달러 확대됐다고 7일 밝혔다. 수출이 늘면서 상품수지가 개선됐고 배당 등으로 본원소득수지가 큰 폭 흑자를 낸 영향이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부터 1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10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상품수지는 63억 7,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수출이 503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5억 6,000만 달러 늘었다. 석유제품(160.2%), 승용차(92.0%), 화공품(58.8%)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이 늘었을 뿐 아니라 유럽연합(62.8%), 미국(62.5%) 등 지역별로도 골고루 수출이 이뤄졌다. 5월 수입도 439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8억 1,000만 달러 증가했다. 원자재·자본재·소비재 수입이 일제히 늘어났다.
수출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물동량이 증가했고 해운 운임마저 오르자 운송수지 흑자도 늘었다. 5월 운송 수입이 35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운송수지 흑자는 11억 9,000만 달러로 10억 5,000만 달러가 늘었다. 반면 여행수지는 코로나19 기저 효과로 출입국자 수와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이 증가하면서 7억 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도 5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적자 폭이 9,000만 달러 축소되는 데 그쳤다.
본원소득수지는 54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흑자 폭이 49억 4,000만 달러 확대됐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 수입이 증가하면서 배당소득 수입이 57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배당소득수지가 46억 8,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