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휘 전 우리은행장과 임원진이 은퇴 후 소회, 가치관을 담은 신간을 출간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의산포럼’ 회원 19인이 은퇴 후 인생 전반에 대한 통찰을 담은 21편의 글 모음집 ‘이제야 보이는 것들’이 발간됐다. 의산포럼은 이 전 은행장 재임 시 함께 했던 임원진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이 전 은행장의 아호인 ‘의산’을 딴 것으로 의로운 기개가 솟아 있는 거산고봉을 닮아 옳은 길을 추구하자는 의미를 가진다. 이 전 행장과 임원진은 2008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시작된 금융위기 시절 우리은행에 재직했다.
책은 이들이 은퇴한 이후 직장 생활을 되돌아본 소회, 소중한 가치 등을 주제로 쓴 글들로 구성됐다. 특히 의산포럼 회원들이 서로의 아호로 부르게 된 계기를 다룬 글도 있다. 앞서 지난 2011년 정초 우리은행은 경영진이 각자 새해 경영목표를 담은 사자성어, 짧은 글, 아호를 붓으로 쓰는 ‘휘호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먹을 갈고 붓으로 한자 한자 써봄으로써 목표 달성의 의지를 다지고 이를 계기로 각자 아호를 가지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붓글씨를 써본 경험이 없어 당황해 하는 임원진들이 행사를 위해 서예가로부터 레슨까지 받았다. 이 행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도 당시 임원진들은 서로 현직 때 직급, 직책이 아닌 아호로 부르게 됐다는 내용이다.
출판사 측은 “금융 분야에서 저마다 크고 작은 ‘산 정상’에 올라본 우리은행장·부행장 등 임원이 은퇴 후 인생 후반에 ‘산에서 내려가면서’ 얻은 통찰을 담고 있다”며 “한국 사회에 조언을 담은 글도 있어 독자에게 작은 깨달음과 화두를 던져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