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생산성도 안되는 노동자”…최저임금위 파행부른 경영계 막말

8일 회의서 민주노총 측 위원 전원 퇴장

경영계 0.2% 인상안·막말에 단체 행동

노사 갈등 점점 고조…12일 회의는 복귀

8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8차 전원회의에서 사용자위원인 한국경영자총협회 류기정 전무(오른쪽 두번째)가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 근로자위원인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고민하는 표정을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8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8차 전원회의에서 사용자위원인 한국경영자총협회 류기정 전무(오른쪽 두번째)가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 근로자위원인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고민하는 표정을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생산성도 안되는(낮은), 일 못하는 노동자를 임금 주면서 데리고 있어야 하느냐’고 말하더라구요.”



8일 최저임금위원회 제8차 전원회의가 열린 정부세종청사 4층 복도. 민주노총 측 관계자가 이날 근로자위원 4명이 회의를 퇴장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한 말이다. 경영계 측인 한 사용자위원의 막말이 살얼음판 같았던 노사 테이블을 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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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최저임금을 심의할 이날 회의는 노사의 의견차를 좁히는 수정안이 관심이었다. 경영계는 올해와 같은 8,720원 동결에서 0.2% 인상한 8,740원을 요구안으로 다시 제시했다. 23.9% 오른 1만800원을 제시한 노동계는 인상폭을 19.7%까지 낮춘 1만440원까지 내렸다. 제시안은 당초 요구안의 노사 격차가 커 수정안에서도 접점을 찾기 힘들 것이란 예상대로였다.

이로 인해 냉랭했던 회의장은 또 다른 발언이 노동계의 불만을 키웠다. 이 관계자는 “사용자위원 측에서 ‘동결안 내고 싶은데 (최저임금위에서) 수정안 내라고 하니 20원 (인상해) 냈다’고 했다”며 “상당히 모욕적인 발언으로 느껴졌다”고 퇴장을 결정한 배경이라고 전했다.

나머지 근로자위원인 한국노총 측도 민주노총처럼 경영계에 대해 비판했지만, 현재 회의장을 지키고 있다. 앞으로 노사는 2차, 3차 수정안을 제출할 수 있다. 최종 수정안으로도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최저임금 위원들은 표결로 결정한다. 내달 5일 최저임금 고시일을 고려하면 이달 중순까지 심의를 해야 한다. 12일 예정된 9차 전원회의나 13일 새벽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노총은 12일 9차 전원회의에는 복귀할 방침이다.


세종=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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