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서 가장 작다"…키 51cm 난쟁이 소 보려 수천명 바글바글

방글라데시 하루 신규확진 1만명대에도 관광객 모여들어

전문가 "유전적 근친 교배의 결과물…더 자라지는 않을것"

지난달 6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인근 농장에서 사람들이 난쟁이 소 라니의 사진을 찍고 있다./AFP연합뉴스지난달 6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인근 농장에서 사람들이 난쟁이 소 라니의 사진을 찍고 있다./AFP연합뉴스




방글라데시에서 관광객 수천명이 희귀 '난쟁이 소'를 구경하기 위해 방역 조치를 무시한 채 모여들었다.



9일(현지시간) B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인근 차리그람의 한 농장에는 최근 난쟁이 소 '라니'를 보기 위해 연일 많은 사람이 몰려들고 있다.

라니는 생후 23개월지만 키 51㎝, 길이 66㎝에 체중은 28㎏에 불과하다. 부티종인 라니는 비슷한 나이의 다른 소와 비교해 크기가 절반이다.



라니의 주인은 라니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소라고 주장한다. 관련 기록을 가진 인도 소 마니키얌보다 작다는 것이다. 마니키얌은 지난 2014년 키 61㎝의 기록으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소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이러한 라니의 이야기는 최근 현지 TV와 신문을 통해 여러 차례 소개됐다. 그러자 라니를 직접 보겠다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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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방글라데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증하고 있어 당국은 이동 제한 등 봉쇄 조처를 내린 상태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3륜 택시 등을 빌려 타고 이 농장을 찾았다.

농장 관리인인 M.A. 하산 하우라데르는 7일 AFP통신에 "라니를 보기 위해 지난 3일 동안 1만5,000명이 이곳을 다녀갔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이처럼 큰 관심을 가질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떼지어 방문한다고 말했다.

농장에 도착한 관광객들은 밀집한 채 라니의 사진을 찍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했다. 일부는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았다.

지역 동물 진료 책임자인 사제둘 이슬람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것을 제한하라고 농장 측에 통보했다"며 "관광객이 라니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을 옮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슬람은 "라니는 유전적 근친 교배의 결과물"이라며 "더는 자라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의 8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만1,651명으로 집계됐다. 발병 후 최다 기록이다. 방글라데시의 신규 확진자 수는 5월만 하더라도 1,000명 안팎이었지만 최근 폭증하는 분위기다.


박예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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