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의 한 식품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52명이 사망했다.
9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다카 인근 산업 지대 나라양간지 지구 루프간지 지역의 6층짜리 식품 공장에서 불길이 시작됐다. 과일 주스와 사탕 등이 생산되던 공장 내 화학 물질과 플라스틱 등에 불이 붙으며 약 24시간 가까이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이 진입을 시도했으나 문이 안쪽에서 잠긴 바람에 구조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 수가 52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특히 불길을 피해 건물에서 뛰어내렸다가 숨지거나 다친 이들도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건물을 빠져나오지 못한 이들도 있어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 대변인인 데바시시 바르단은 “불길이 잡히면 내부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일 것”이라며 “그 이후에야 희생자 수가 확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거나 불법으로 지어진 건물이 많아 화재·폭발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2019년 2월에도 화학물질을 불법으로 저장한 다카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70여 명이 숨졌다. 이에 앞서 2012년에는 다카 외곽의 의류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112명이 숨졌으며 2010년에도 화학물질이 불법 저장된 다카의 주택에서 불이나 123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