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철희, '25세 1급 비서관 박성민' 옹호에 김광진 "방송 너무 많이 나와…말 과해져"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연합뉴스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연합뉴스




대학생인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급 상당 청와대 청년비서관으로 임명된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충분히 자격이 있다"며 박 비서관 옹호에 나선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관련, 김광진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이 "흔히 '청와대 비서들은 입이 없다'고 하는데 우리 정무수석님은 요즘 보면 방송을 너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김 전 비서관은 8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나와 "청와대 비서와 평론가는 입장이 다른 것인데 (이 수석) 말씀이 많으시다보니, 혹은 자기 소관에 있는 비서관을 엄호하다 보니까 말이 과해지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이렇게 언급했다.

김 전 비서관은 그러면서 이 수석이 박 비서관 임명을 공개 비판했던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를 향해 "'니들은 시험으로 뽑았냐'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것을 두고는 "지금 국회 보좌진도 참 힘든 과정을 거쳐서 입사하고 진급한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김 전 비서관은 "사실 보좌진 임면권은 법률상 국회의원에게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직접 선출이 가능하다"면서도 "이 수석이 20년 전 보좌진할 때와는 워낙 다르다. 지금은 인턴만 채용공고를 내도 수백 명씩 낸다"고 상황을 짚었다.

여기에 덧붙여 김 전 비서관은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도 워낙 민감하다"면서 "예전처럼 친인척을 채용하는 일들도 없어지고 있다"고도 했다.

더불어 김 전 비서관은 이 수석의 박 비서관 옹호에 대해선 "청년비서관 직위를 대통령 비서가 아닌 정무수석이 책임져야 하는 자리처럼 생각하게 된다"면서 "독립된 주체로서 역할을 인정해줬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은 것도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연합뉴스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연합뉴스


앞서 이 수석은 박 비서관 임명을 공개 비판했던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와 관련, "'니들은 시험으로 뽑았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JTBC 인사이트 '신예리의 밤샘토크'를 통해 공개된 두번째 영상에서 "제가 보좌관 출신이지 않나"며 "보좌관은 시험으로 뽑는 게 아니고 그냥 의원이 마음에 들면 쓰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수석은 "제가 시험을 안 보고 보좌관을 했다"며 "그 사람(박성민 비서관)이 1급 (공무원이) 되면 마냥 1급을 하는 것도 아니고 잠시 있다가 가는 것인데 그걸 마치 고시를 붙은 사람들의 자리를 뺏은 것처럼 말할 땐 정상적인 문제 제기는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은 또한 "청년비서관을 청년으로 안 하면 누구를 하느냐고 물어봤다"면서 "우리가 어른으로서 청년문제 못 풀어줬으니 당사자가 직접 그러면 참여하게 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청년비서관은 청년이 하는 거 아닌가"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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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 수석은 "박 비서관은 여러분이 추천했는데 저도 추천한 사람 중 하나"라면서 "방송에 나올 때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할 때 보면 야무지다는 생각이 들어 눈여겨보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덧붙여 이 수석은 이번 박 비서관 임명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는 "부당하다고 느껴졌다. 제 의문을 자문하면서 '여성이라서 그런 건가'"라며 "이대남·이대녀라는 프레임이 있지 않느냐. 우리 집에도 아들 둘 다 이대남인데 이 일에 대해 제게 특별히 얘길 하지는 않았지만 이대녀에 대해 약간 부정적인 사고를 갖고는 있더라"고 말했다.

앞서 이 수석은 지난달 22일 전파를 탄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나와 박 비서관 임명 논란과 관련, "어느 날 갑자기 '누구 찬스'를 써서 데려온 게 아니라 박 비서관도 당에서 활동했다"며 "사회적 활동하면서 평가받고 검증받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수석은 "본인이 하겠다고 한 게 아니라 저희가 부탁해서 도와 달라 한 입장"이라면서 "청년비서관이 모든 청년정책을 좌지우지하거나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라고도 설명했다.

김광진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연합뉴스김광진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연합뉴스


이 수석은 또한 "1급 자리라는 게 공무원으로 치면 20~30년 해야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냐고 하는데 그 말씀도 맞다"면서 "다만 이 자리는 정무직이기 때문에 임기가 정해져 있지 않고, 짧게 하면 한 달, 아무리 길게 해봤재 문재인 대통령 임기 때까지밖에 안 하는 거라 길어도 1년이 채 안 되니 그런 점을 고려해달라"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이 수석은 이번 인사가 '이준석 돌풍'을 의식한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을 두고는 "(청년비서관 인사 검증이) 시작된 지 따져보면 두 달 즈음 된다"며 "이준석 대표가 제1야당 대표가 될 거라곤 아무도 생각을 안 하고 있을 때였다. 거기서부터 시작된 아이디어는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여기에 덧붙여 이 수석은 "처음에는 남녀 공동비서관제를 하려고 했다"면서 "20~30대 남녀 공동으로 해보면 상당히 의미 있는 실험이 될 수 있겠다 싶어서 해보려고 했는데 (적합한) 남성을 찾는 데 실패했다"고 했다.

더불어 이 수석은 "(박 비서관의 발탁은) 청년문제를 보다 청년의 관점에서 풀어보려는 자세, 그런 의지의 표명이라고 이해해주시면 좋겠다"면서 "전적으로 하고 싶은 아이디어, 펼치고 싶은 생각들을 열어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지난달 21일 1996년생인 박 비서관을 청년비서관에 내정했다. 전임 김광진 전 비서관보다 15살 아래인 박 비서관은 현 정부 최연소 청와대 비서관이자 유일한 20대 고위 공직자다.

강남대 국문학과를 다니다 자퇴하고 고려대 국문학과에 편입한 그는 민주당 청년대변인으로 일하던 중인 지난해 8월 이낙연 전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박 비서관 임명을 두고 정치권과 온라인 공간에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는 23일 "이런 식의 인사는 청년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분노만 살 뿐"이라고 비판 성명을 냈다. 20대가 주로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번 인사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허탈해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국보협은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의 일반적인 청년들은 대학교를 졸업한 후, 석·박사를 취득하더라도 취업의 문을 넘기 어렵다"며 "몇 년을 준비해서 행시를 패스해 5급을 달고 근 30년을 근무해도 2급이 될까 말까 한 경우가 허다하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청년들이 이번 인사에 성원을 하겠는가, 박탈감을 느끼겠는가"라고 물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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