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으로 혼돈에 빠진 아이티가 미국에 병력 지원을 요청했지만 미 정부가 이를 거절했다고 외신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티 정부는 항만, 공항, 유류저장고와 기타 핵심 인프라 시설에 대한 추가 테러가 우려된다면서 미국에 병력 파견을 요청했다.
마티아스 피에르 아이티 선거장관은 모이즈 대통령 피살 직후인 지난 7일 아이티의 클로드 조제프 임시총리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이런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에도 서방의 병력 파견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런 요청은 오는 9월 26일 예정된 대선과 총선을 예정대로 치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아이티 측의 파병 요청 서한을 받았으며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아이티 측의 병력 파견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가 "현재로서는 군사적 도움을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아이티 측의 파병 요청이 있었다고 확인하면서도 "미국이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아이티 측과 주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대신 미국은 일단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 당국자들을 아이티에 급파하기로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아이티를 도울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FBI와 국토안보부의 고위 관리들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보내겠다고 말했다.
FBI와 국토안보부 관리들은 아이티에서 상황을 진단한 뒤 치안과 대통령 암살 수사에 대한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