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의 최고 수준인 4단계 시행을 앞두고 주말에도 확진자가 폭발했다. 지난 10일에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해 토요일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서울에서만 509명의 확진자가 나와 수도권 대유행이 이어졌다. 여기에 델타 바이러스 검출률이 변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4차 대유행이 더욱 심각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생활치료센터를 늘려 확산세에 대응하고 있지만 감당이 안 될 경우 확진자들을 재택 격리하는 등 다양한 대안도 검토하고 있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20명으로 엿새 연속 1,000명대를 기록했다. 통상 주말에는 검사량이 줄어 확진자 수도 크게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지난 10일은 검사 건수가 7만 4,585건으로 9일(12만 2,145건)에 비해 60% 수준으로 줄었는데도 확진자 수는 54명 감소하는 데 그쳤다. 서울 확진자 수도 이날 오후 9시 기준으로 393명을 기록, 거리 두기 4단계 기준(389명 이상)을 넘어섰다.
정부는 12일부터 본격적으로 거리 두기 4단계를 도입하지만 현재 감염재생산지수가 1.34로 1보다 높아 당장 격리 병상 부족이 우려된다. 당국은 “다음 주까지 생활치료센터 5,000병상을 추가로 개소할 계획”이라며 “(확진자가 늘어나면) 다른 지역의 도움을 받거나 무증상, 1인 가구 확진자는 재택 치료하는 방식을 함께 검토해 가겠다”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2주간 사회적 거리 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고 난 이후에는 다시 50대를 필두로 1차 예방접종이 본격적으로 전개된다”며 “앞으로 2주간 확산세를 꺾을 수 있다면 2주 뒤부터 예방접종 본격화로 상황을 안정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수들 중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프로야구는 이날 일부 경기를 취소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방역 대책과 리그 운영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