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대권 행보 시동 거는 김동연…“큰아이 자랑스러워 한 길 계속 가고 싶다”

김동연 전 부총리가 20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에서 노숙인 무료급식봉사를 하기 위해 명동성당 경내로 들어서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김동연김동연 전 부총리가 20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에서 노숙인 무료급식봉사를 하기 위해 명동성당 경내로 들어서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김동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자신의 정책 구상을 담은 저서를 19일에 출간한 뒤 대선 행보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부총리의 저서는 정치권의 변화 촉구와 자신만의 경제정책을 담고 있어 대권 행보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부총리는 오는 19일 출간하는 자신의 저서, ‘대한민국 금기 깨기’를 통해 국가를 위한 미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 전 부총리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출간 이유에 대해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닌데 왜 해결하지 못하고 있을까 하는 고민의 깊이가 갈수록 더해 갔다”며 “사람 속으로 들어가는 체험 등을 통해 얻은 내용을 가다듬는 데 2년이 넘게 걸렸다”고 전했다. 김 전 부총리 측 관계자는 서울경제와 통화에서 “장밋빛 비전이나 무엇을 준다는 등 희망을 부풀리는 이야기보다는 좀 더 현실적인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담길 것)”이라며 “더 고른 기회가 많은 이에 주어지길 바라는 내용”이라 설명했다. 출판 기념식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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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에는 김 전 부총리가 금기로 규정한 ‘승자독식 구조’를 거론하며 기성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 전 부총리는 “패거리 정치와 진영논리가 판을 치고 내 편은 무조건 선, 상대편은 무조건 악이다”라고 서술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도 비판적으로 지적했다. 김 전 부총리 측근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드러내며 “혁신성장을 열심히 부르짖어도 반향이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의 역할에 대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해야 한다”며 “민간의 자유와 창의를 키워야 하고 국가는 가부장적 후견주의를 내려놓아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 비전과 관련해서는 ‘기회복지국가’라는 개념을 내세워 △혁신 대기업 육성 △동일노동 동일임금 체계 구축 △대학 교육에서의 규제 철폐 등을 제시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부총리가 이 책 출간 이후 정치 참여를 공식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전 부총리는 그간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 함구해왔다. 이번에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면서 자연스럽게 대권 도전 선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전 부총리는 저서에서 지난 2013년 10월 백혈병으로 먼저 떠나보낸 큰아들을 언급하며 “큰아이가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길을 계속 가고 싶다”며 “무언중에 한 수많은 약속을 지키는 길을 가고 싶다”고도 썼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김동연 전 부총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비교해 권력 의지가 가장 강력해 보인다”며 “대권 도전 선언을 하기 위한 시기와 명분을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번 주 참모진을 구성하며 정치 행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최 전 원장 측 관계자는 서울경제와 통화에서 “이번 주 중에 참모진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우제를 마치는 오는 12일 이후 본격적인 정치 준비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대언론 업무를 하는 대변인단부터 선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권에서는 최 전 원장이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과 언제 만날지, 국민의힘에는 언제 입당할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최 원장 측은 이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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