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소비력 갖춘 Z세대 등장에 분주해진 IT업계

비대면 일상화로 Z세대가 온라인 소비 트렌드 선도…IT업계 핵심고객으로 부상

IT업계,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 출시 잇달아

Z세대 전용 요금제, 메타버스 디지털 플랫폼, 뷰티 영상 큐레이션 서비스 등 인기







Z세대((1990년 중반~2000년 중반에 태어난 젊은 세대) 성장에 정보기술(IT)업계가 분주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서비스가 일상화됨에 따라, 온라인 환경에 친숙한 Z세대의 ‘디지털 네이티브’ 특성이 소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본적인 경제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데 필요하거나, 취향을 자극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얻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를 하는 등 다른 세대를 상회하는 높은 구매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IT업계는 디지털 기반 혁신의 최전선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Z세대를 핵심고객으로 분류하고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값비싼 명품을 거리낌 없이 구매하면서도 고정지출은 줄이고자 하는 ‘야누스 소비’부터 누구와도 빠르게 친해지는 ‘후렌드’, 내 취향에 맞춰 골라주는 ‘취향소비’ 등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맞춰 IT 업계가 다양한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12일 IT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업계는 야누스 소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신 고사양폰과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를 결합해 사용하는 비율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 실제로 알뜰폰 이용자 중 10~20대 비중이 2017년 12%에서 지난해 22%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고정소비를 줄이고 합리적으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Z세대가 증가하면서, U+알뜰모바일은 20대의 특성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Z세대 전용 요금제 ‘이십세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십세 요금제는 콘텐츠 소비가 많은 Z세대를 위해 넉넉한 데이터를 제공하면서도 일반 통신사에 비해 4~50%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로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20대 전용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의 나이가 지나면 자동으로 해지되는 타사와 달리, 이십세 요금제는 고객이 20대에만 가입하면 20대가 넘어서도 동일한 가격과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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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데이터 사용이 많은 Z세대의 특성을 고려해 데이터 150GB를 추가 제공하고, 데이터 초과 과금 한도를 최대 3,300원으로 제한하여 요금폭탄에 대한 걱정을 줄였다. 또한 남은 데이터를 포인트로 환급 받을 수 있는 데이터 환급 서비스로 통신 요금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어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Z세대에게 적합하다.



Z세대의 이른바 후렌드 문화도 IT 업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who(누구)’와 ‘Friend(친구)’의 합성어인 ‘후렌드’는 말 그대로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젊은 세대의 트렌드’를 칭하는 말이다. 최근 후렌드 문화에 힘입어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를 활용해 사람들과 쉽게 만날 수 있는 ‘메타버스’가 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제페토는 전세계 2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글로벌 메타버스 서비스로 자신이 만든 아바타로 가상세계에서 자유롭게 활동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증강현실(AR)기술을 활용해 아바타를 마음대로 꾸밀 수 있어, 나이와 성별, 인종과 관계없이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전체 사용자의 80%가 10대인 것으로 나타나 Z세대 사이에서 메타버스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한다.

이러한 메타버스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제페토는 Z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고자 하는 여러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기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가상 사인회를 개최해 4,600만명이 넘는 사용자가 몰리는가 하면, ‘구찌’와 ‘크리스찬 루부탱’과 같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입점하는 등 다양한 산업에서도 메타버스 열풍을 주목하고 있다.



Z세대는 아무리 유행하는 것일지라도 본인의 취향과 다르면 관심을 갖지 않는다. 본인의 가치관에 따라 소비하는 Z세대를 위해, 최근에는 취향에 맞는 콘텐츠만 골라주는 서비스가 출시되어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잼페이스는 국내 유일의 뷰티 영상 큐레이션 앱으로 사용자의 얼굴을 촬영해 업로드하면 인공지능(AI)이 얼굴 특징을 인식해 본인과 가장 닮은 뷰티 크리에이터의 메이크업 동영상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메이크업 영상 중 특정 부분 화장법을 자동으로 파악하여 원하는 부분만을 보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본인이 원하는 정보만 간편하게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잼페이스는 이용자 가운데 97%가 10~20대일 정도로 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Z세대가 최근 소비력까지 갖추면서 IT업계가 이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맞춘 서비스들을 출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Z세대가 사회 전 영역에 걸쳐 트렌드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보아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계속해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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