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與 “일베식 생각” 비판에 이준석 “어느 나라 여당이 이렇게 입 험한가”

이준석 띄운 여가부·통일부 폐지론에

與 “작은정부론 말하다니 MB 아바타”

李 “야당 대표가 말해도 저런 수준 대응”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성형주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성형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도대체 어느 나라 여당이 이렇게 입이 험한가”라며 더불어민주당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민주당이 이 대표의 여성가족부·통일부 폐지 주장을 놓고 “일베식 생각”, “MB 아바타” 등 발언을 내놓자 이를 거세게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야당 대표가 정상적으로 제기한 여가부·통일부 무용론과 작은정부론에 대한 대응이 일베몰이에, 박근혜 키즈 언급에, 공부하라는 소리에, 총기난사에, 젠더감수성이라니 그냥 넌센스로 치닫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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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내내 이 대표를 강하게 질타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여가부 통일부 폐지 주장은 불필요하고 무책임한 논란을 빚고 있다”며 “빈곤한 철학뿐 아니라 귀를 닫고 '아무말'이나 하는 모습을 보면 박근혜 키즈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가부가 할 일이 없으니 폐지해야 한다는 것은 일베식 생각”이라며 “철 지난 '작은정부론'을 되뇌는 모습을 보니 'MB 아바타'가 아니었나 싶다”고 꼬집었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작은 정부론'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거치며 사실상 용도 폐기된 정책”이라며 “30대 당 대표인 이 대표가 미래가 아닌 철 지난 과거의 실패정책을 앞세워 어그로나 끌면서 정치와 정책의 수준을 과거로 퇴행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춘숙 민주당 의원은 SNS에 이 대표의 ‘작은정부론’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거품이 꺼져가네요”라고 적었다.

민주당의 날선 비판에 이 대표는 “누가 좀 정상적인 대응으로 '큰정부론' 이나 '통일부 유용론' 이야기를 해보시라”고 맞섰다. 이어 “야당 대표가 말해도 저런 수준 대응이니 일반 국민이 정책 제안을 하면 어떻게 대응하겠나. 국민과 지성인들은 양념과 우격다짐 빼고 국가를 운영 하는 모습을 바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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