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20℃ 유통 국산 mRNA백신, 연내 1·2상 동시진행"

[허경화 KIMCo 대표 인터뷰]

일반 냉동고 활용해 보관·운송가능

캐핑기술 자체 확보 원가 30% 절감

2023년까지 10억 도즈 대량 생산

亞 수출·변이 대응 백신 개발 목표





“국산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은 가격, 유통 측면에서 확실한 장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일단 화이자 백신이 영하 80도 초저온 유지가 필요한 반면 국산 백신은 영하 20도에서 유통이 가능하도록 기획 중입니다."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을 위해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한미약품(128940), 에스티팜(237690), GC녹십자 등이 참여하는 ‘K-mRNA 컨소시엄’이 지난 달 출범했다. K-mRNA는 내년 상반기까지 mRNA 백신의 임상 2상을 종료하고, 조건부 허가를 받아 전 국민이 접종 가능한 연간 1억 도즈를 생산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KIMCo는 사업 전반 조율 및 대내외 소통을 맡는다. KIMCo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56개 제약·바이오기업이 공동 출자해 지난해 8월 출범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허경화(사진) KIMCo 대표를 최근 서초구 방배동 본사에서 만났다.





가장 궁금한 점은 화이자, 모더나 등이 이미 mRNA 백신을 상용화한 시점에서 뒤늦게 개발하는 국산 mRNA 백신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다. 허 대표는 자신감있게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개발 중인 국산 mRNA는 일반 냉장고의 냉동실 온도인 영하 20도에서 보관과 유통이 가능해 모더나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영하 70~80도에서 보관·유통해야하는 화이자 백신과 달리 특수 제작한 운송 및 보관 장비가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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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 참여 기업인 에스티팜이 보유한 ‘캐핑’ 기술이 다른 회사들이 보유한 캐핑 기술 보다 30% 저렴한 것도 장점이라는 게 게 허 대표의 생각이다. 캐핑은 mRNA의 한쪽 끝 부분을 보호해주는 일종의 ‘모자’ 역할을 한다. mRNA 백신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허 대표는 “캐핑 기술 외에도 기존 백신 대비 면역력을 높이고, 스파이크 단백질 외 코로나19에 붙어있는 다른 항원까지 공격하는 백신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보강해 효능을 높이는 방안도 찾고 있다"고 전했다.

K-mRNA 컨소시엄은 변이 바이러스에도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오는 2023년까지 자체 기술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외국에서 도입해 활용 중인 지질나노입자(LNP) 기술 등을 추가적으로 국산화해야 한다. LNP는 온도 변화 등에 취약해 쉽게 분해되는 mRNA를 감싸 보호하는 포장하는 기술이다. 허 대표는 “상황이 시급한 만큼 일단 에스티팜이 확보한 후보물질과 캐핑 기술을 토대로 연내 1·2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 조건부 허가, 내년 하반기 3상에 진입할 것”이라면서 “이와 별도로 2023년까지는 후보물질부터 새롭게 도출한 뒤 한미약품, GC녹십자 등 3사 역량을 임상 초기부터 합쳐 2차 백신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량 생산을 위한 시설 확보도 진행 중이다. 앞서 컨소시엄은 2023년까지 10억 도즈 이상을 생산해 수출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허 대표는 “3개사 역량을 합치면 10억 도즈까지 가능한 상황이고 추후 상황에 따라서는 그 이상도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대량생산 체계 구축을 통해 아시아권을 우선적으로 커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을 모으기 위해 컨소시엄 참여사 추가 확보에도 힘쓸 계획이다. 허 대표는 “다 모여서 팀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급박했다”면서 “mRNA 플랫폼 기술을 가진 회사뿐 아니라 합성에 필요한 효소 등 각종 원료 수급 회사 등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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