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충청권에서 국무총리를 발탁하는 방안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견제하는 동시에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양승조 충남도지사 지지 세력을 포섭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충청남도 홍성군에 위치한 충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통령이 됐을 때 충청 총리 카드를 꺼낼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1일 예비경선에서 통과한 이후 다음날 대전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충청남도를 찾았다. 이 전 대표는 "양 지사에 대해서는 도민들의 기대가 높았을 텐데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어 아쉽다"며 "오늘도 양 지사를 뵙고 정책을 많이 쓰겠노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후 이 전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양 지사와 만난 사진을 올리며 “우리 두 사람은 정권재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다짐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양 지사님의 정책 가운데 서산해미공항 민간기 취항, 내포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8세 이하 아이를 두신 공무원은 1시간 늦게 출근하고 1시간 일찍 퇴근하기 등을 저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지지율이 반등하는 데 대해서는 "시간이 갈수록 국민들께서 후보들을 세밀하게 살피면서 진면목을 보시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관련해 "코로나19가 안정세로 갈 것이라고 편성한 것인데, 안정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재확산으로 가고 있다"며 " 추경을 다시 짠다는 심정으로 심의에 임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코로나19와의 전쟁이 장기화되면 고통받는 사람들.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에 국회가 빨리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