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이 둔화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사업 철수 기대감에 와이엠씨(155650)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엠씨는 전 거래일 대비 2.11% 상승한 9,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8,000원대 초반에서 거래되던 와이엠씨의 주가는 2주 동안 10% 넘게 올랐다.
지난 4월 와이엠씨는 삼성물산과 205억원 규모의 LCD 제조설비 해체 계약을 체결하며, 디스플레이 설비 이설 추가 수주 기대감을 키웠다.
업계 관계자는 “와이엠씨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디스플레이 설비 이설 래퍼런스를 보유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최근 수주는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라인 철수가 예상되는 대목”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이설은 시간의 문제일 뿐 차질 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 및 마이크로LED 전환에 집중하면서 LCD 패널 생산을 위해 L8-2 라인만을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7-2라인은 설비 교체가 진행 중에 있으며, L8-1 라인은 QD(퀀텀닷) 디스플레이 설비를 구축해 시범운행에 들어갔다"고 전하며 “LCD 패널 생산은 L8-2 라인에서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이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내년까지 LCD 생산을 지속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올초 삼성디스플레이는 7-2라인과 8라인(L8) 가동을 모두 중단하고, LCD 생산 설비를 제 3자에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코로나19 사태로 LCD 패널 가격이 급등하자 철수 계획을 연기한 바 있다.
특히 최근 LCD 패널 가격은 상승세가 둔화하고,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사업 철수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견조했던 수요 대비 2021년 수요는 하반기로 갈수록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하반기에는 중국 패널업체들의 물량 증가가 예정되어 있어 공급 부분은 패널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츠(DSCC)는 연말까지 32인치 패널은 고점 대비 23%, 75인치는 6%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와이엠씨에 대해 “L8 설비 매각에 따른 예상 수주 규모는 과거 L5, L6 5G LCD 라인 이설 사례를 통해 간접 추정이 가능하다”며 “관련 수주 규모는 7,000~8,000억원 수준의 대규모일 것으로 추정되며, 납기까지 약 3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L8 수주만으로 연간 2,000~3,0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디스플레이·반도체 소재 및 부품기업 와이엠씨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디스플레이 설비 이설 레퍼런스를 보유한 업체다. 2016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의 L5, L6 5G LCD 라인 이설 작업을 담당하며 디스플레이 설비 이설 사업에 진출했으며, 지금까지 총 3,620억원 규모의 LCD 제조설비 해체 및 이설 계약을 체결했다. /by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