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여름철 시민 안전을 위해 강풍에 취약한 교회 첨탑을 전수 조사한 뒤 최대 400만 원의 철거비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상륙에 대비해 교회 첨탑에 대한 전수 조사 및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철거 대상으로 판단되면 철거비도 추가로 지원한다.
시는 이달 중순까지 서울시 소재 교회 7,919곳의 첨탑 설치 여부를 조사해 높이 4m가 넘고 낡은 첨탑을 추린 후 8월 말까지 건물구조 전문가와 함께 안전점검을 진행한다. 안전점검은 건축물 정기 점검 매뉴얼을 활용해 △첨탑의 흔들림 △기울어짐 △구조물 상태 △용접 상태 △주요 부재 상태를 점검한 후 안전등급(A~E)을 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점검 결과 안전등급 D·E 등급으로 판정된 곳에는 자치구를 통해 건축물 소유자와 관리자에게 시정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서울시는 안전등급 E등급의 위험 첨탑과 교회 이전으로 방치된 첨탑, 상가 주변에 있는 소규모 교회의 안전등급 D등급인 첨탑을 우선 철거 대상으로 정하고 최대 400만 원의 철거비를 지원한다. 희망자는 8월 말까지 관할 구청으로 신청하면 된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시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선제적으로 교회 첨탑의 철거를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본격적인 태풍 시즌을 앞두고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첨탑 철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