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폭동과 약탈이 확산되면서 LG에 이어 삼성도 일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현지 기업 주재원 등에 따르면 이번 소요의 주요 발생지인 동남부 콰줄루나탈주에 있는 삼성 물류창고에 피해가 발생했다. 해당 물류창고는 남아공 내 판매를 위한 수입 제품들을 보관하는 곳으로 정확한 피해 규모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물류창고 외에 콰줄루나탈주 항구도시 더반의 삼성 공장은 보안이 강화된 공항 근처에 있어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밖에도 남아공 내에 자사 이름을 직접 내걸고 운영하는 브랜드숍을 약 10군데 운영하고 있다. 더반에도 브랜드숍이 두 군데 정도 있으나 이미 문을 닫은 상태다.
삼성에 앞서 피해를 본 LG의 경우 전날 더반 공장이 전소해 손실액이 수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더반 공장의 초기 투자만 2,000만 달러(약 230억 원) 규모이고 액정표시장치(LCD) TV와 모니터의 연간 생산 규모는 5,000만 달러(약 573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에서는 약탈을 동반한 폭동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가발공장, 인쇄공장 등 다른 교민 사업체도 피해를 본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봉쇄령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주민들이 쇼핑센터를 돌면서 상품을 하나라도 훔쳐 가려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남아공에는 현재 교민 3,300여 명이 체류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중심 도시 요하네스버그와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에 2,200여 명, 케이프타운에 1,000여 명, 현재 치안 상황이 심각한 더반에 1, 200여명이 각각 머무는 것으로 외교부는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