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영상] 흑인 때리고 드러누운 백인 여성…"찍지마, 멈춰"

/유튜브 캡처/유튜브 캡처




미국의 한 속옷 매장에서 흑인 여성을 폭행하고 희롱한 것으로 의심되는 백인 여성이 자신의 행동을 촬영하자 매장 바닥에 주저앉으며 "찍히고 싶지 않다"고 오열하는 사건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유튜브 캡처/유튜브 캡처


13일(현지 시각) 데일리비스트,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미국 뉴저지주 밀번에 위치한 쇼트힐즈 쇼핑몰의 빅토리아 시크릿 속옷 매장에서 백인 여성 아비게일 엘픽(24)은 나이지리아계 흑인여성 이지오마 우켄타를 밀친 후 우켄타가 자신을 촬영하자 통곡했다.

우켄타는 당시 속옷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사용하기 위해 해당 매장을 찾았다. 그 곳에서 우켄타는 엘픽에게 폭행과 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쇼핑몰 경비요원으로부터도 어떠한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우켄타는 엘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증거 영상을 촬영했다. 우켄타는 해당 영상을 8개로 나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했다.

첫번째 영상을 살펴 보면 매장의 계산대 근처에 있던 엘픽이 갑자기 우켄타를 때린 듯한 동작을 취한 뒤 미소 짓는다. 그러나 이내 우켄타가 스마트폰으로 자신을 촬영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애원하기 시작한다.

이에 우켄타는 “맙소사 방금 봤어? 이 사람이 날 치고 도망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엘픽은 "찍히고 싶지 않다“며 바닥에 쪼그려앉았다.

우켄타는 “여기 있는 모두가 봤다. 세상에, 다들 봤다”고 강조했다. 이어 엘픽은 “널 때리려고 한 게 아니야. 멈춰, 멈춰!”라고 울부짓었다.

/유튜브 캡처/유튜브 캡처



우켄타는 “이건 현실이 아닌것 같다"며 "이 사람은 내게 혐의를 뒤집어 씌우려 하고 있다”고 밝히며 경비요원을 불렀다. 엘픽은 이를 듣고 목놓아 울며 “정신적으로 쇠약한 상태를 찍지 말라”고 소리를 질렀다.

관련기사



또한 엘픽은 매장 직원과 다른 손님들에게도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다가 갑자기 지갑을 베고 쓰러지는 행동을 보였다. 이를 본 우켄타는 황당하다는 듯 비웃으며 현장을 떠났다.

하지만 상황은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이어서 공개된 영상을 보면 엘픽은 쓰러져 있던 바닥에 그대로 누워 발작이 일어나는 듯 전신을 벌벌 떨면서 우켄타를 가리키며 “그녀가 나를 찍고 있어!”라고 소리쳤다. 또 엘픽은 몸을 일으켜 “전화 치워! 제발 전화 치워!”라고 고함을 치면서 우켄타를 쫓았다.

이에 우켄타는 매장 점원에게 경비요원을 불러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엘픽은 그런 우켄타를 쫓아오며 되레 “그녀가 날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소동을 지켜보던 점원들은 경비요원을 부르기는커녕 매장 내 음악 소리를 키웠다. 그러는 사이 엘픽은 경찰로 추정되는 이에게 전화를 걸어 “협박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엘픽을 진정시키던 또다른 백인 여성은 우켄타에게 “(엘픽이) 아픈것 같다”며 촬영하던 스마트폰을 내려두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우켄타는 “흑인들이 이렇게 죽어가고 있다”며 “쇼핑몰 경비요원들은 대체 어디 있는가”라고 답답한 심경을 표하기도 했다.

이후 도착한 쇼핑몰 경비요원은 엘픽을 쇼핑몰 밖으로 내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우켄타는 “왜 그녀를 쫓아낼 수 없는지 이해가 안 간다. 그녀는 나를 두 번이나 공격하려 했다”고 주장했지만 경비요원은 되레 우켄타에게 쇼핑몰을 떠나줄 것을 요구했다.

해당 영상들은 유튜브에서 각각 수십만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엘픽에게 연기대상을 줘라” “백인 여성이 난동을 부리도록 둔 게 이상하다” “패닉상태라고 하기엔 흑인 여성을 너무 잘 쫓아온다” 등의 댓글을 달며 엘픽과 해당 쇼핑몰 반응에 분노했다. 이에 에식스카운티 보안관실은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현지 경찰은 엘픽이 우켄타가 영상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면 아파트와 직장을 잃게 될까 봐 두려워했다고 밝혔다. 엘픽은 현재 학교 보조교사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학교에선 엘픽을 고용한 적이 없다고 밝히며 또다른 논란이 되고 있다.

/고펀드미 캡처/고펀드미 캡처


한편 우켄타는 변호사 고용을 위해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 ‘고펀드미’에 해당 사연을 올리고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약 3,700명이 이에 참여해 7만 8,230달러(약 9,000만원)가 모금됐다. 해당 펀딩의 목표 모금액은 2만달러다.


박동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