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지원 덕분에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가 더욱 더 많은 백신 접종 물량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조 세렐 빌 앤 멜린다게이츠재단 대외협력 총괄이사는 지난 14일 이상민·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과 공동으로 개최한 국제보건협력전략 세미나에서 “앞으로 한국이 글로벌 백신 허브로서 리더십을 확대하고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총괄이사는 “백신의 공평한 분배를 위해 한국의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에 대한 공여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백신 후보물질 GBP510가 반드시 성공하도록 재단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글로벌 백신 허브 도약을 이끌 주역 중 하나로 꼽히는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빌 앤 멜린다게이츠재단의 후보물질 발굴 및 비임상 지원금, CEPI의 기존 임상 1/2상 지원금 등 백신 후보물질 GBP510 관련 개발비로 총 4,030만달러(약 454억원)를 확보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또 미국 노바백스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한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현재 코로나19 백신 관련해서 정부 정책에 맞춰 투 트랙으로 운영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 (자체 백신)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하나의 팀이다"며 "글로벌 백신 허브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등을 비롯해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글로벌 백신 허브(중심지)화 추진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하며 백신 생산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정부는 고부가가치 원부자재 중심의 기술개발 지원, 국산 원부자재 개발·공급 인프라(기반) 개선, 국내 원부자재 업체의 수입 및 미국·유럽 진출 지원 등 정책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강호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대한민국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만 10억회분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며 "(대한민국 백신 허브 도약을 위해) 범정부적 체계를 탄탄하게 하고 민간 및 국회와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도 글로벌 허브 도약을 위한 전면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여야가 초당파적으로 백신 허브 구축을 추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한민국은 아시아 백신 허브가 되어서 이웃나라 코로나19 사태 종식에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국회 차원에서 백신 허브를 위한 재정적 정책적 뒷받침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은 국제적 연대와 협력을 통해서 인류가 맞딱드린 위험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회복하도록 기여할 것이다"며 "국회 차원에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경이 없는 전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 협력의 수준을 더 높여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 최고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글로벌 협력을 선도하고, 인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올 3분기부터 미국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수억 도스 생산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코러스와 휴온스(243070)가 각각 꾸린 컨소시엄이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