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아프리카 아덴만 지역에 파병된 해군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명 발생했다. 군 당국은 비상조치에 착수했다.
합참은 15일 “청해부대(문무대왕함) 간부 1명이 지난 14일 폐렴 증세로 후송됨에 따라 접촉자 중 증상이 있는 6명에 대해 진단검사 결과 6명 전원 양성 판정됐다”고 밝혔다. 군 소식통은 “현지 민간병원 관계자가 함정에 탑승해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증폭(PCR) 감사를 했다”고 전했다.
폐렴 증세가 있는 간부는 지난달 말 현지 한 항구에서 군수물자 적재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지 민간병원으로 후송됐고, 같은 병원에서 진단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청해부대는 확진자들을 함정 내 분리된 시설에 격리했으며, 유증상자들도 함정 내 별도 시설에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했다. 아울러 승조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최대한 빠르게 PCR 검사를 시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전체 승조원 대상 진단검사를 위해 현지 외교공관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함정에는 밀폐된 공간이 많고, 환기 시설이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합참은 “확진자 신속 치료 및 확산 방지 대책과 국내 복귀를 위한 수송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강조했다. 군은 수송기 투입 가능성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해부대 34진은 승조원을 비롯해 특수전(UDT·SEAL) 장병으로 편성된 검문검색대, 해상작전헬기(LYNX)를 운용하는 항공대 장병 등 300여 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2월 출항해 오는 8월까지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으며, 승조원 모두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