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반문(반문재인) 연대를 통한 정권교체'를 기치로 들고 대선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정치권을 흔들고 있는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이른바 '쥴리' 논란과 관련, 윤 전 총장이 "남편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15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가 정치를 안 했으면, 검찰총장을 안 했으면, 서울중앙지검장을 안 했으면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고 있다"며 아무래도 이런 일들이 제 행보와도 상관관계가 있다 보니까"라면서 이렇게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좋아하니까 결혼한 것"이라며 "결혼한 걸 후회한 적은 없다"고도 했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은 결혼이 늦은 이유에 대해선 "저도 눈이 높았을 수 있지만 모자란 게 많아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1960년생인 윤 전 총장은 지난 2012년 3월 대검 중수1과장 시절 12살 차이가 나는 김씨와 대검찰청에서 화촉을 밝혔다. 당시 윤 전 총장은 52세, 김씨는 40세였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벼락치기 국정 공부에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을 두고는 "대통령이 전 분야에 대한 전문가일 필요는 없지 않나"라면서 "의사결정을 대통령이 다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좋은 사람 잘 선발해서 위임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경선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그게 내일 일은 아니지 않나"라며 "앞으로 대선 8개월 놓고 보면 기간이 많이 있지 않나"라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윤 전 총장은 "명분에 따라서 갈 것"이라며 "정치를 시작했으니까 많은 분들 말씀을 듣겠다. 나머지 문제는 그다음"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8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아내는 술 마시고 흥청거리는 것을 싫어한다"며 "이런 사람이 술집에 가서 이상한 짓 했다는 얘기가 상식적으로 안 맞다"면서 김씨를 둘러썬 의혹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집사람은 새벽 2∼3시까지 책을 읽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만큼 쉴 틈 없이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며 "고교 교사와 대학 초빙·겸임 교수도 했고, 석사학위도 2개나 받았다"고 했다.
이같은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최근 불거진 김씨의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 부정 의혹과 관련, 조사를 받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은 장모 최모씨가 지난 2일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것을 두고는 "법과 원칙에 따라 누구나 동등한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여기에 덧붙여 윤 전 총장은 "가족이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면서 "장모 일은 장모 일이고, 제가 걸어가는 길에 대해선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거로 안다"고도 했다.
더불어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정치 참여를 선언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를 '국민 약탈', '이권 카르텔' 등의 표현으로 정조준 한 것과 관련해서는 "정부와 관련된 여러 사건을 제가 직접 겪어보고 느낀 대로 가감 없이 쓴 것이다. 국민들이 다 보시고 또 알고 계시지 않나"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