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재명 "바지 내릴때 기자 2명 입회…끔찍했다"

"기자단 대표해 입회…치욕 겪으며 검증"

정세균 겨냥 "아실만한 분이 지적 짜증"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4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현정뉴스쇼 유튜브 캡쳐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4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현정뉴스쇼 유튜브 캡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해 “치욕을 무릅쓰고 바지까지 내려보였다”며 “그 현장에 기자단을 대표해 2명의 기자도 있었다”고 증명이 끝난 일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기자들이 뽑은 대표였는데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끔찍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 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진행자가 "바지 사건과 관련해 (2018년 10월 16일 수원 아주대 병원에서 신체검증할 당시) 입회한 사람이 몇 명이냐"고 묻자 "지방지를 대표한 기자 1명, 중앙언론 기자단 대표 1명, 그 다음에 성형외과 전문의, 피부과 전문의 등(4명이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바지를 벗는 현장에 있었던)기자들에게 물어보면 간단한데 또 그 얘기를 쓰고 있다"며 정치권과 언론 등이 다끝난 문제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냇다.

지난 예비경선 과정에서 "바지를 한번 더 내릴까요"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이 지사는 "일생에 한 번 있을까말까 한 치욕적인 일을 겪으면서 나름 검증을 했다라고 생각했는데 야당도 아니고 충분히 아실 만한 분이 그러니까 잠깐 짜증났던 것 같다"며 애둘러 정세균 전 총리를 비판햇다. 다만 그는 "왜 이리 세게 얘기했나 싶었다"며 "평소에 좀 표현을 직설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에 대해서 불안을 느끼는 분들이 있는 이유 중 하나다"고 밝혔다. 이어 "진중하게, 엄중하게 해야 되는데 사실은 너무 직설적이여서 제가 포커를 못한다. 포커를 해서 한 번도 따본 일이 없다"며 "이제 나이도 들었으니 많이 고쳐야죠"라고 '욱'하는 성질을 누르고 살겠다고 다짐했다

이재명 "문준용 좋아해, 조국과 동병상련, 추미애는 저를 만드신 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3일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3일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지사는 전날에는 문재인 대통령, 문 대통령 아들 준용씨에 이어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감사를 표하며 친문 지지층과 거리 좁히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출연한 이 지사는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도권 단체장 회의를 갔는데, 대통령께서 회의가 끝나고 집무실에서 차를 한 잔 주시더라”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마음고생 많았다는 일종의 위로, 동병상련이냐’고 질문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예전엔 공격자, 추격자 입장이었는데 요즘은 방어하는 이미지라 적응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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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준용씨가 페이스북을 통해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데 대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양반”이라며 “시간이 지나고 보면 가장 바람직한 태도”라고 평했다. 또 “(준용씨는) 나와 생각하는 스타일이 비슷하다. 대통령에게 혜택은 안 받겠지만, 피해도 받지 않겠다는 거다. 원칙대로 하자. 그러니까 당당하게 하는 것”이라고 감쌌다.

조 전 장관을 두고는 “선택적 정의에 당한 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선택적 정의를 행사한 거고. 골라서 막 판 거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언론 플레이를 해서 (조 전 장관을) 마녀사냥 했다. 저도 똑같이 당했다”며 “조 전 장관과는 자주 연락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 관련해서는 “제가 개인적인 피해를 엄청나게 봤다”며 “저와 조 전 장관이 동병상련이라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추 전 법무장관에 대해서도 "저를 만드신 분”이라며 “추 전 장관이 당대표할 때 내가 (당에서) ‘아웃’될 뻔했다. 추 전 장관이 당대표를 안 했으면 저는 아마 (당원) 자격을 박탈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께 엄청난 신세를 졌다”며 “추 전 장관이 많이 도와주고 계시고 제가 곤란할 때 구원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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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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