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2단계 조사 대상에 중국 실험실을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 편들기 비판을 받았던 WTO가 중국 실험실 유출설에 대해 얼마나 의미있는 결론을 낼 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WHO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기원 2단계 조사는 중국 내 추가 연구와 실험실 감사를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12월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중국 우한의 동물시장에 대한 추가 연구도 요청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중국이 투명하게 자료를 공유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코로나19 기원을 밝히는 것이 미래에 전염병 발병을 막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 중인 WHO 직원 . /AP연합뉴스WHO는 지금까지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조사에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올해 1월 우한에 전문가들을 보내 2월 초까지 화난(華南) 수산물시장, 동물질병센터, 바이러스연구소 등을 조사했으나, 중국 정부가 WHO 조사단의 접근권을 제한해 투명하고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서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WTO는 특히 지난 3월 말 보고서를 통해 박쥐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중간 숙주를 거쳐 사람으로 전파됐다는 가설에 무게를 두면서 '실험실 기원설' 가설은 가능성이 낮다고 결론내렸다.
하지만 서방세계에서는 코로나 19가 실험실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정보당국에 코로나19가 동물에서 유래했는지, 실험실 사고로 발생했는지 등 기원을 분석하라고 지시했다.미국 등 G7 정상들도 공동성명에서 중국에 WHO의 2단계 조사에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중국은 코로나19의 중국 기원설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