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현상이 비수도권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확진자 3명 중 1명 정도는 전파력이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8일 브리핑에서 "지난 1주간(7.11∼17) 일평균 국내 환자 수는 1천349명으로, 직전 1주간 992명에 비해 357명, 36.0%가 증가했고, 감염재생산지수는 1.32로, 3주 연속 1 이상을 보이면서 유행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5주간 감염재생산지수는 주별로 1.02→0.88→0.99→1.20→1.24로 집계됐는데, 지난주 또다시 1.32로 올라선 것이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이 지수가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뜻한다.
그는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의 유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비수도권도 뚜렷한 증가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특히 제주·대전·충청, 부산·경남권에서의 확산이 빠르고 호남과 경북권을 제외한 비수도권 모든 지역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준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확진자의 감염경로에 대해서도 "소규모 접촉 감염과 '조사중' 사례 비율을 합치면 80% 정도로 일상 속의 작은 감염이 여전히 빈번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최근 1주간 검사량은 전주보다 33% 증가한 180만 건이었는데, 검사량 확대에도 지난주 검사 양성률은 3.9%로 6월 넷째 주 2.4%와 비교해 증가했다"며 "일상 곳곳에 바이러스가 퍼져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서도 "변이 감염도 증가하는 추세로, 전체 분석 사례의 47%에서 변이가 검출되고 있으며, 델타 변이만 보면 34%, 약 3분의 1에서 검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4차 유행이 청·장년층과 일상 속의 접촉, 변이 바이러스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며 "수도권은 언제, 어디서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