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34진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를 두고 정치권과 국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군 당국은 청해부대 집단감염을 계기로 코로나19 방역에 안일한 부분이 없었는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해외 파병 부대 방역 상황을 전체적으로 점검하고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해외에서 구입한 백신이라 다시 해외로 반출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백신 도입 과정에서 해외 파병 부대에 한해 예외 조항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야당에서는 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직접 군 장병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있는 서욱 국방부 장관을 엄중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하 의원은 “지난 4월 해군 장병 32명이 함정 임무 수행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함정·잠수정 등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는 장병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최우선 공급하라고 요구했다”며 “이후 다행히 백신 수급 상황이 나아지면서 군 장병들이 백신을 원활히 접종받고 있는 줄 알았는데 뒤통수를 맞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해외 파병 부대는 오랜 시간 밀폐 생활을 하기에 당연히 백신을 접종했을 줄 알았더니 그렇지 않았다”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하더니 이게 무슨 국제 망신이냐”고 날을 세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군의 허술한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사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며 “언제부터 군 장병이 백신 접종 사각지대가 될 정도로 대한민국이 허술해졌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여당은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라는 매표 표퓰리즘에 빠져 있다지만 정부와 군 수뇌부는 무슨 이유로 정신줄을 놓고 있었느냐”며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무능이고 직무 유기”라고 꼬집었다.
시민들도 해외 파병 군인들의 집단감염 소식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민방위 2년 남은 나도 얀센 백신을 맞았는데 일선에 있는 현역 군인들이 아직 백신을 못 맞았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하루하루 목숨 걸고 잇는 군인들과 그 가족들에게 국가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다른 네티즌은 “다른 것 다 필요 없이 그 정도 예측도 못 하고 백신 접종 없이 해외에 파병한 나라 책임이 제일 크다”고 정부 책임론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