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암호화폐 거래소가 한밤중 60개에 가까운 코인의 무더기 상장 폐지(거래 지원 종료)를 공지했다. 이후 따로 정해둔 기한 없이 원화 입금을 중지시키면서 거래소가 문을 닫을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일 암호화폐 거래소 체인엑스는 지난 16일 밤 11시 16분 거래지원 종료 종목을 공지했다. 앞서 이달 7일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57개 코인을 그대로 상장 폐지한다는 내용이었다.
체인엑스 측은 “낮은 유동성으로 투자자들에게 시세조작의 위험 노출로 인한 손해의 위험이 있어 프로젝트팀에 상당한 기간 유동성 공급 향상을 위한 조치를 요청했다”며 “하지만 그에 대한 응답 및 대응이 미숙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폐지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유의 종목 지정 공지 후 상장 폐지 공지는 일반적인 수순이지만, 체인엑스의 이번 상장 폐지 공지는 통상적인 것과는 달랐다. 보통 실제 거래 지원 종료는 공지 이후에 이뤄지는데 체인엑스는 당일 오후 11시에 거래 지원을 종료하고는 그로부터 16분 뒤에 공지했다.
체인엑스는 거래 지원 종료 공지 후 기한을 정하지 않은 채로 원화 입금 중지에 관한 공지도 올렸다. 체인엑스는 16일 밤 11시 22분에 '원화 입금 중지 및 원화 출금에 대한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를 통해 공지 시점 이후로 원화의 입금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또 원화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는 8월 16일 오후 6시까지 출금하라고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