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마이너리그팀이 한국 문화를 기념하기 위해 '김치'라는 한글이 쓰인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러 눈길을 끌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MLB 마이너리그 더블A 팀인 몽고메리 비스킷츠 구단은 지난 16일 하루 한글로 '김치'라고 적힌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등번호에는 김치를 시각화한 이미지를 넣었다.
몽고메리 구단은 MLB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팀이며, 앨라배마주 주도인 몽고메리시를 연고지로 한다. 최지만이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 팀은 이날 몽고메리 홈경기에서 상대 팀인 빌록시 슈커스에 9대 8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장 매점에서는 구단 상징인 비스킷에 김치 소스를 얹은 김치 비스킷과 김치 나초, 군만두도 판매됐다. 선수들이 입은 '김치 유니폼'은 온라인 경매에 부쳐졌다. 구단 홈페이지에서는 '김치 유니폼'과 김치를 캐릭터화한 티셔츠 등도 판매됐다. 또 '한국 문화유산의 밤'이라는 이름으로 전통무용 등 다양한 한국문화도 소개됐다.
몽고메리에는 2005년 현대차 앨라배마 제조법인(HMMA) 진출을 계기로 관련 한국 기업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또 주변에 한인타운이 형성되고 한인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 앨라배마주의 교육·경제 교류를 추진해온 비영리단체 ‘A-KEEP(Alabama Korea Education and Economic Partner)’과 구단이 손잡고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 구단의 마이크 머피 매니저는 경기 전 현지 언론 '몽고메리 애드버타이저' 인터뷰에서 "오늘 밤 몽고메리 비스킷츠는 몽고메리 김치가 된다"며 "음식이야말로 문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미순 A-KEEP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한국과 앨라배마주의 학생 및 전문가들에게 다양한 문화교육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머피 매니저는 내년에도 한국 유산의 밤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